[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지수가 하락하는 구간에서는 지지력을 발휘하는 지수대가 중요해진다.
증시에서는 흔히 'PBR 1배 이하에서는 겁먹을 필요 없다'는 말들을 한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이면 장부상 순자산가치(청산가치)에도 못미친다는 뜻이기 때문에 큰 위기상황이 닥치지 않는 한 지수는 바닥을 잡고 반등하게 된다는 논리다.
증권사마다 PBR 1배로 파악하는 지수대는 다르다.
주당순자산, 실적 전망치 등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계산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데이터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시각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한국 증시가 2003년 카드대란, 2009년 금융위기를 제외하면 PBR 1배 이하에 오래 머물거나 그 이상 크게 하락한 적이 없다고 보고 있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은 "PBR은 단기 실적에 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지수 하단을 잡을 때 유용한 지표"라며 "물론 지금 PBR 1배 미만 대형주들이 널려 있기는 하지만 지수 PBR 1배 수준인 1970선에서는 일정 수준 반등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정서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12개월 예상 PBR을 감안하면 현재 코스피는 PBR 1배를 밑돌고 있으나 바닥(Rock Bottom)의 의미로써 PBR 1배는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우리 기업들의 이익이 정체되면서 이익모멘텀이 약화되어 향후 PBR 1배의 코스피 지수대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011년부터 기업 이익은 감익 추세이며 이로 인해 PBR 1배의 의미도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정서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률 정체와 기업들의 이익모멘텀이 약화되고 있어 향후 PBR 1배의 코스피 지수대가 다소 낮아질 상황"이라며 "MSCI 코리아 12개월 예상 PBR 1배는 코스피 2000~2030선이나 와이즈에프엔이 제공하는 코스피 2014년 순이익 컨센서스 89조3000억원을 적용하면 PBR 1배는 1905선 내외"라고 판단했다.
그는 올해 코스피 저점에 대해 "이익 하향 조정을 고려하더라도 1895선"이라고 예상했다.
신중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금융 위기 이후 실제 자본의 크기를 코스피 시가총액이 하회한 적은 없다"는 점에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신 연구원은 "올 연말 기준 코스피 자본총계는 1100조원 수준으로 전망되며 10월 초 기준 코스피 시총은 1140조원"이라며 "현재 자본총계 기준 PBR은 1.02배여서 1배 수준인 1920선이 의미 있는 바닥일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PBR의 영향력 자체가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박승영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초과 유보에 대한 과세 방침을 밝히면서 기업들에 투자, 배당, 고용 압력을 키우고 있다"며 "앞으로 기업들이 자본을 쌓기 쉽지 않을 전망이기 때문에 PBR 1배의 의미도 앞으로 작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2011년 하반기 이후 코스피의 고점은 낮아지고 저점은 올라가 박스권이 점점 좁아졌고 변동성은 작아졌지만 지금부터는 저점은 낮아지고 고점은 올라가는 변동성 확대 시기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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