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야구장 문제, 계란투척 사건으로 새 국면
입력 : 2014-09-17 11:25:07 수정 : 2014-09-17 15:34:24
◇안상수 창원시장. (사진=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경남 창원시가 시의회 정례회 도중 시장을 향해 계란을 투척한 시의원과 시의회에 대해서 강경 대응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창원시 새 야구장 입지 문제를 둘러싸고 발생한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창원시는 16일 오후 8시를 넘긴 늦은 시각에 안상수 시장에 대한 김성일 시의원(새누리당, 진해구 이동·자은·덕산·풍호동)의 계란투척 행위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시는 김 의원의 행동을 '시민모독행위'이자 '테러'로 규정했다.
 
또한 전체 간부 공무원들의 연명 형태로 김 의원을 경찰에 고발하고 배후세력이 있는지에 대해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여러가지 형태의 강경한 대응책을 공개했다.
 
과거 박완수 전 시장 시절엔 박 전 시장이 진해 입지를 추진하고 시의회가 반대없이 나서는 모양새였다면, 안상수 현 시장은 시의회의 저항에도 마산을 적극 밀어주는 양상이다. 이 와중에 전국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대형 사건이 난 것이다.
 
◇김성일 의원은 누구?
 
옛 진해시 공무원 출신인 김 의원은 현재 3선의원으로 이번 임기의 전반 창원시의회 의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지난 임기 때는 시의회 부의장을 맡았고, 지난해 10월14일 서울의 목동구장에서 진행된 준플레이오프 5차전 두산-넥센 경기 전 양해영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에게 'KBO와 NC의 새야구장 입지 변경요구 등 행정간섭 중단촉구 결의문'을 전달해 야구팬에게도 낯이 익다.
 
하지만 이번일로 인해 김성일 의원은 적지않은 타격을 받게 됐다. 이번 사건이 전국적으로 보도되고 대중의 이목이 쏠리면서 비난여론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토마토>가 전화취재를 통해 진해구 주민·상인 등에게 확인한 바에 따르면 대다수는 이번 행동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지역을 모독하는 행동이란 반응도 적잖았다. 이는 변경 발표 전 야구장 예정 부지인 구 서부 주민은 물론 김 의원 지역구 주민도 다르지 않았다.
 
김 의원은 1945년생으로 한국 나이로 일흔이 되는 고령이다. 그렇기에 그동안 지역 정가는 김 의원이 이번 임기를 끝으로 의원직을 그만둘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이번 계란 투척사건 때문에 김 의원은 자연스런 퇴진이 아닌 불명예 퇴진을 당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창원시가 박완수 전 시장 재임 시절 새 야구장 입지로서 선정한 옛 육군대학 터. (사진제공=창원시)
 
◇안 시장 측, 시의원 사퇴 요구 및 경찰 고발
 
안 시장과 창원시는 압박을 위해 사용 가능한 모든 카드를 꺼내든 모양새다.
 
안 시장은 16일 "110만 창원시민의 수장을 공식석상에서 테러를 가한 행위는 시민을 모독한 행위로써 묵과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계란투척 행위를 '테러'라고 규정한 것이다.
 
이어 "전체 간부 공무원 연명으로 김성일 의원을 경찰에 고발하고 배후세력에 대해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의회 전체 차원에서 유원석 의장에 대한 의장직 사퇴 요구와 김성일 의원에 대한 의원직 사퇴 요구, 그리고 공무원노조 차원에서의 명확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시장은 "현직 새누리당 소속 의원이 새누리당 대표를 역임하고 현재 상임고문에게 이런 무례한 행위를 하는 것은 제명처리가 마땅하다"면서 당에 김 의원의 제명을 요구할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번 사건에 대한 안 시장과 창원시 측 대응 방식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김 의원 본인에 대한 대응이다. 김 의원에게 안 시장과 창원시는 '본인의 의원직 사퇴 요구'와 '소속당을 통한 제명 요구'는 물론 '경찰 고발'까지 꺼내들었다.
 
시의원은 국회의원과 달리 면책특권이 존재하지 않는다. 수사는 신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 차원의 징계도 예상된다. 안 시장은 낙향해 현재 기초자치단체장을 맡고 있지만 한때는 당 대표를 맡았던 거물급 인사다. 현재도 중앙당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두 번째는 시의회에 대한 대응이다. 안 시장과 창원시는 유원석(새누리당, 태백·경화·병암·석동) 창원시의회 의장에 대해서도 의장직 사퇴를 요구하기로 했다.
 
이는 시 의회가 책임을 지라는 것과 동시에, 진해구 출신 시의원이 의장직을 맡는 상황에서서 의회의 의사 결정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의미이다.
 
시장이 시의회 의장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상황은 흔하지 않은 만큼, 안 시장 측이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창원시 새 야구장 입지 변경에 반대하는 단체인 '진해발전추진협의회(진발추)'가 태백삼거리에 부착한 현수막. (사진=이준혁 기자)
 
◇'주도권'은 마산에 넘어왔다
 
지난 5일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창원시 새 야구장 입지는 옛 육군대학 터(진해구 여좌동)에서 현재의 마산종합운동장(마산회원구 양덕동)으로 바뀌었다. 
 
그동안 입지 변경을 요구해왔던 야구계와 NC 다이노스 그리고 절대 다수의 야구팬들은 원하는 결과를 얻어냈다.
 
반면 진해구 기반 시의원과 일부 지역시민단체는 야구장 입지를 되찾아야 하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최근의 각종 집회 및 성명 등은 이같은 목적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신축 야구장 입지는 마산으로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 고발이 가능하고 전국적으로 물의를 불러온 일을 진해 지역의 시 의원이 직접 진행했기 때문이다. 야구장 입지를 진해로 다시 되돌리고자 하는 쪽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하기 껄끄로워졌다.
 
이미 공동대응의 대오를 이탈하려는 일부 지역의원 움직임도 감지된다. 벌써 2년여를 끌고 있는 창원시 새 야구장 문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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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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