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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건희 회장 아직 대화할 수 있는 상태 아냐"
지배구조 개편 숨고르기 "당분간 추가적 인수합병 없을 것"
2014-09-03 10:52:31 2014-09-03 12:23:50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오는 10일로 입원 넉 달로 접어드는 가운데, 아직까지 이렇다 할 변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직접 몸을 일으키거나 앉아서 얘기를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건희 회장이 입원 중인 삼성서울병원.(사진=뉴스토마토)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전무)은 3일 "(이건희 회장이) 일어나서 앉거나, 얘기를 한다든가 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이 회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 발표할 만한 진전된 내용이 있다면 오는 10일 이전이라도 브리핑을 통해 알리겠다는 입장이다.
 
이 회장 입원 직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의 행보에 대해서도 이 회장의 건강 상태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홍 관장은 지난 2일 리움미술관 개관 10주년을 맞아 서울 한남동 리움 강당에서 열린 국제포럼 현장을 찾았다. 
 
한편 이준 팀장은 최근 일련의 그룹 내 주요 계열사 합병 등 구조 개편과 관련해 지난 1일 결의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을 끝으로 연내 추가적 합병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팀장은 "당분간 인수합병은 없을 것"이라며 "삼성SDS, 삼성에버랜드,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은 이미 올 초에 어느 정도 내용이 결정됐던 사안이고, 이를 순차적으로 실행에 옮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삼성메디슨 인수 역시 아직 검토 중인 단계"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를 정점으로 한 부품 소재 사업의 개편이 일단락된 가운데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에버랜드 등에 흩어진 건설 부문을 삼성물산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다음 수순으로 꼽고 있다. 이는 역량 결집을 통한 효율성 추구와 함께 3세경영 구도를 위한 포석이란 게 재계의 일반적 분석이다.
 
서울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위인 한국전력 삼성동 본사 부지 입찰 참여 여부 관련해서는 "그룹과 관련된 회사랑 같이 검토를 하는데, 말씀 드릴 단계는 아니다"라며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수차례 적극적 의사를 밝히며 입찰전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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