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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5개월째 순매수 행진..러브콜 지속될까
올해 외국인 유가시장 누적 순매수 8조2000억원
증권가 "매수 강도는 다소 둔화..기조는 지속될 것"
2014-09-01 16:43:01 2014-09-01 16:47:43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국내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4월부터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8243억원을 순매수 했다. 이로써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연초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총 8조2578억원을 순매수 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은 각각 9336억원, 5조9060억원 순매도 했다.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월별 매매 포지션을 살펴보면 지난 1~3월에는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1월에는 1조6507억원, 2월에는 7177억원, 3월에는 1조1442억원 순매도했다. 그러다가 4월부터는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4월에는 2조8017억원, 5월에는 1조9520억원, 6월에는 1조1222억원, 7월에는 4조701억원을 순매수했다.
 
(자료=한국거래소, 뉴스토마토)
 
◇외국인 매수 강도 둔화..지속성은 유효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 순매수 강도는 둔화됐지만 매수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업종의 투자매력은 여전히 높다는 의견도 나왔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줄어들고 있고, 삼성전자(005930)현대차(005380)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 강도도 줄었지만 전체적인 흐름에 변화를 주는 정도는 아니다"라며 "외국인의 중장기 투자와 저평가 업종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IT와 금융, 유틸리티, 경기소비재 업종 등을 순매수하고 있는데, 이런 업종은 밸류에이션 매력 역시 높다는 특징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미국과 중동, 중국, 일본계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7월부터 유럽계 자금 유입이 가세하기 시작했다"며 "이런 흐름은 연말까지 추세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에 하반기 외국인 수급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상반기 비중축소 기조에서 7~8월 연속해서 비중확대로 외국인의 포지션이 전환된 업종은 은행, 자동차와 부품 업종"이라며 "8월 들어 비중확대로 신규 전환된 업종은 철강금속, 증권, 유통, 제약의료, 정유업종"이라고 설명했다.
 
(자료= DataGuide, KTB투자증권)
 
◇외국인 매수로 코스피 추가 상승 가능성
 
외국인의 매수 지속에 따라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열어둘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16주째 이어져 오고 있는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된다면 외국인 순매수 업종 수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 주 소규모 순매도 전환된 업종인 화학과 비철금속, 유틸리티 업종은 재차 순매수 전환 가능성이 높은데 외국인 순매수 업종 수가 증가한다면 코스피의 추가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이익과 정부정책 등 재료를 떠나 국내 시장의 자금 흐름은 지수가 추가상승 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듯 하다”며 “글로벌 뮤추얼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본 외국인 자금은 우리증시에 유입 추세를 지속하고 있고 앞으로 이 방향성이 유지될 가능성도 높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글로벌 펀드정보제공업체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의 한국관련 펀드에 자금이 유입되는 것과 외국인 순매수의 상관관계가 높은 편으로, 이는 EPRF내 한국 순자산 규모가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약 1740억달러로 우리 주식시장 외국인 시가총액의 약 38.4% 수준에 이르기 때문”이라며 “최근 한국관련펀드는 12주 연속 자금이 순유입되며 외국인 자금의 국내 유입 기대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EPFR, Wisefn, IBK투자증권)
 
◇외국인, 신흥시장 러브콜..국내 증시 수급에도 긍정적
 
앞으로 신흥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수가 이어질 가능성에 힘을 보태는 요인이다.
 
김정현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이후 신흥시장 주식형 펀드에 자금 유입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이는 이머징 주식시장이 연초 이후 부진에서 벗어나 강세를 나타내고 있고, 그동안 선진국 주식시장으로의 과도한 쏠림 현상이 선진국의 추가 자금 유입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부양책 기대감과 후강퉁(상하이-홍콩증시 주식연동 거래) 실시에 따른 추가 자금 유입 기대 등으로 앞으로도 신흥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지속될 것”이라며 “신흥시장 국가별 비중이 가장 큰 중국으로의 자금 유입 기대는 신흥시장 펀드의 자금 유입 기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잭슨홀 미팅에서 드라기 총재의 발언으로 유럽중앙은행의 미국식 양적완화 기대감이 커지는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 기조가 유지되고 있기에 글로벌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폭이 작은 신흥시장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흥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중국 다음으로 신흥시장 국가별 비중이 큰 우리나라에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의 수급을 예상해볼 수 있는 또 다른 데이터로는 글로벌 ETF와 금융감독원에서 월간으로 발표하는 외국인 투자자 국적별 동향 등도 있다.
 
김정현 연구원은 “한국관련 글로벌 EFT의 유통주식수 증가는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또한 외국인 투자자 동향을 보면 7월 자료에서는 미국이 1조4000억을 순매수하며 월간 최대 순매수국으로 부상했는데, 상반기 4조6000억원 이상 순유출을 지속했던 영국계 자금의 순매수 전환이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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