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상경투쟁 "통상임금 쟁취"..29일부터 집중교섭
2014-08-28 19:40:23 2014-08-28 19:44:44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현대·기아차 노조가 28일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앞에서 올해 두번째 상경투쟁을 벌였다. 이날 울산 현대차공장과 광주 기아차공장 등 지역별 완성차 공장에서 4~12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고 상경한 조합원들은 한목소리로 "통상임금 쟁취"를 외쳤다.
 
이경훈 전국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은 현장에 모인 3000여명의 조합원들을 향해 "통상임금 확대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판결한 내용"이라며 "그래서 지금 우리의 욕구가 더욱 표출되고 있는 것"이라 말했다.
 
이어 "노동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회사는 발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 뒤 "통상임금 확대는 노동 현장의 대세로 자리잡았지만 현대·기아차는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며 회사를 정면 비판했다. 대법원의 통상임금 판결에 대한 사측과의 해석차로, 협상 타결에 난항을 겪고 있는 현 시점에서의 한탄이 묻어 있었다.
 
◇이경훈 현대차 노조 지부장이 28일 열린 현대차그룹 노조의 상경투쟁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이충희기자)
 
김종석 기아차 지부장은 현대차그룹 오너 일가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김 지부장은 "우리의 외침을 공허한 메아리로 넘기지 말라"면서 "정몽구 회장과 경영진이 응답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의선 후계구도 저지투쟁도 불사하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나 양 지부장의 거센 언급들과는 달리 이날 투쟁은 지난달 16일 있었던 1차 상경투쟁에 비해 한층 누그러진 모습이었다. 1차 투쟁 당시 경찰들과의 심한 몸싸움은 물론 수천명이 한꺼번에 화약을 터뜨리는 등 급박한 상황을 연출했던 조합원들은, 이날은 이내 차분한 모습으로 2시간 동안의 투쟁을 마무리 지었다.
 
이날 현대차 노조의 한 관계자는 "회사가 통상임금에 대해 논의할 기구로 제안한 '임금체계개선 위원회' 신설에 우리측의 동의를 얻으려면, 먼저 통상임금 확대 수용에 대한 확실한 의사를 표명해야 한다"면서 "이후 다른 협상안들을 논의하면서 통상임금 확대의 시기 등을 조절하는 절차를 따로 진행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가 밝힌 노조의 향후 시나리오 대로라면, 회사가 통상임금 확대에 대한 확실한 보장책을 내놓으면 노조가 '임금체계개선 위원회' 신설에 동의하고 나머지 안건의 본격적인 협상이 전개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 28일 현대차 양재사옥 앞에 모인 3000여명의 노조원들이 '투쟁'을 외치고 있다.(사진=이충희기자)
 
현대차 노조의 파업을 수 년간 지켜봐 왔다는 업계의 한 관계자는 "회사와 노조측간 추석전 협상 타결을 지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될 시점"이라며 "이제 양측의 교섭은 통상임금 이슈를 적당한 선에서 합의해 놓고 나머지 안건에 대한 줄다리기를 시작하는 양상으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29일 오후 3시부터 제 18차 임금협상을 시작한다. 이후 다음 달 1~2일 집중교섭을 이어간 뒤 노조의 쟁의대책위원회가 2일 밤 다시 소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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