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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발 '다마스·라보', 사전계약 3일만에 한달 생산분 동나
2014-07-29 11:26:31 2014-07-29 17:27:11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생계형 상용차 다마스와 라보가 화려하게 귀환했다. 지난 21일 사전계약에 돌입한 지 3일 만에 1개월치 생산량(1300~1500여대)이 동이 났다. 
 
이 같은 폭발적인 반응은 지난해 말 두 차종의 생산 중단을 결정한 뒤 8개월간 대안을 찾지 못하던 수요가 일시적으로 대거 몰렸기 때문이라는 게 한국지엠 측의 설명이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1000만원대 미만으로 살 수 있는 상용차는 다마스와 라보밖에 없어 두 차종을 사기 위한 대기수요가 차곡차곡 누적되고 있었다는 얘기다.
 
다마스와 라보는 정부가 지난해 6월 자동차의 안전·환경 기준을 강화하자 한국지엠에서 적합기준 충족을 위한 개발비에 부담을 느끼면서 생산이 전격 중단됐다. 여기에 두 차량의 값이 워낙 싸 수익성(마진율)이 크지 않았던 점도 생산 중단을 부추기는 이유가 됐다.
 
그러나 두 차량이 국내 유일의 1000만원대 미만 경상용차로서 주로 영세 상인들이 사용하는 대체 불가능한 차종들이었기 때문에 일부 상인들을 중심으로 재생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생계를 책임지던 '발'을 잃어버린 서민의 목소리는 정부와 정치권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국토교통부가 안전과 환경 규제를 최대 6년까지 유예해 주는 조건을 달아 재생산을 독려했고, 한국지엠에서도 생산 중단 결정을 뒤집고 재출시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 또 한국지엠은 국민정서에 부합한 결정을 내림으로써 기업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효과를 누리게 됐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은 지난 21일 사전계약 시작과 함께 여론을 의식한 듯 "다마스와 라보를 기다린 고객들에게 한층 향상된 제품과 서비스로 보답하는 한편, 연구개발을 통해 안전 및 환경 기준을 충족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러한 결심 뒤에는 두 차종의 지난해까지 판매량이 한국지엠 전체 판매량의 10%가 넘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다마스의 내수 판매량은 2만600여대로 한국지엠의 전체 내수 실적인 15만여대의 13~14%를 차지했다. 수출도 3000대가 넘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다마스와 라보는 하반기 한국지엠의 전체 판매량을 끌어올려 줄 가장 확실한 무기"라며 "호샤 사장으로서도 실적 증가를 위해 포기할 수 없는 차종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높아진 판매량 수치가 수익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2015 뉴 다마스와 뉴 라보.(사진=한국지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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