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은행들, 경기부양 핵심역할속 부실우려
2009-03-24 06:04:16 2009-03-24 06:04:16
각국이 글로벌 경제위기 대응책 마련에 부심중인 가운데 중국만이 예외로 별다른 타격을 받지않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주요 국영 시중은행들이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시사주간 타임이 23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공상은행, 건설은행, 중국은행 등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1-3위를 차지한 은행을 3개나 보유할 정도로 국제금융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중국 은행들은 작년 12월 대출액이 7718억위안(1155억달러)에 달했다.

지난 1월 대출액은 1조6200억위안(2372억달러)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배로 증가할 정도로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며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

세계은행이 최근 중국의 올해 성장률 예상치를 8%에서 6.5%로 하향 조정했고, 이는 연간 10% 성장을 계속해온 전례에 비춰볼 때 상당한 후퇴이지만 현재까지 중국은 글로벌 경제위기에 잘 대처하고 있으며, 중국의 은행시스템도 현재까지는 건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는 주요 시중은행들이 대부분 국영이어서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중국 정부를 대신해 대리전을 전개할 수 있는 요소가 작용하고 있다.

한예로 중국정부가 작년 11월 565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했을 당시 중국의 은행들을 경기부양자금 중 절반 정도를 조달했고, 이 과정에서 외국 금융기관들과는 달리 좌고우면하지 않고 자금을 대규모 기간시설 공사를 진행중인 국영기업들에 공급했다.

또 지난 1월 중국의 은행들이 제공한 대출 중 90%인 2350억달러는 국영기업들에 제공됐다. 이에 대해 중국민간경제연구연구센터의 바오 유준 소장은 "민간분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은행들이 서방은행들에 비해 유동성 공급을 신속하게 하는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대출이 단기간에 급증하고, 특히 국영기업에 집중되는 데 따른 위험성도 지적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중국의 대형은행들은 상하이(上海)의 부동산 업자 등 정치적으로 연관된 기업들에 대규모 대출을 했다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실채권을 감당하지 못해 국유화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은행들이 최근 대출을 급격히 늘리는 것이 은행의 부실화 등 새로운 은행위기의 씨앗을 뿌리는 게 아니냐는 비관적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은 최근 경제가 이미 회복 및 안정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고, 은행의 부실을 염려중인 금융규제당국도 자본금 확대와 부실대출 예방책 마련을 강조하고 있다.

베이징대학의 금융전문가인 마이클 페티스 교수는 "중국은행들이 앞으로도 2년정도는 계속 대출을 늘려 부실채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포트폴리오가 적절한 것인지에 대해 회의적 시각이 상존한다"고 지적했으나 중국정부는 경기를 부양시키려면 부실채권 문제를 감수하고라도 돈이 흐르도록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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