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컬, 데뷔 11년차 레게 가수의 고집 또는 소신
2014-07-17 12:26:59 2014-07-17 12:31:19
◇솔로 앨범을 발표한 가수 스컬. (사진=콴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레게 뮤지션 스컬이 새 앨범을 내놨다. 지난 2003년 멤버 이낙과 함께 결성한 그룹 스토니스컹크의 앨범을 통해 가요계에 데뷔한 스컬이 솔로 가수로서 정규 앨범을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데뷔 11년차 레게 가수인 스컬은 첫 번째 정규앨범을 통해 자신의 음악적 고집과 소신을 보여줬다. 스컬이 공들여 만든 새 앨범에 담긴 특별한 의미들에 대해 짚어봤다.
 
◇자메이카·쿠바 등에서 뮤비 5편 촬영..프로듀싱·작곡·편곡도
 
스컬은 지난 16일 뮤직비디오 시사회를 진행했다. 가수들이 앨범 발매를 앞두고 신곡의 무대를 선보이는 쇼케이스를 개최하는 경우는 많아도 뮤직비디오 시사회를 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이날 스컬은 자메이카, 쿠바, 미국, 홍콩 등을 돌며 수개월에 걸쳐 촬영한 다섯 편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만큼 새 앨범에 많은 공을 들였다는 얘기다. 스컬은 이번 앨범의 프로듀싱과 작곡, 편곡에 참여했으며, 전 트랙의 가사를 직접 썼다.
 
스컬은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음악과 비디오에 굉장히 많이 신경을 썼다”며 “여러분의 귀와 눈을 즐겁게 해드릴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레게 음악이 매번 잘 안 되고, 지는 모습만 봤는데 이번엔 꼭 이기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새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이 히트 작곡가 용감한 형제의 노래인 ‘결혼해요’란 점도 눈에 띈다. 과거 전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스컬과 용감한 형제는 현재까지 돈독한 사이를 유지해오고 있다.
 
◇14곡 중 3곡만 방송 심의 통과..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소신 지켜
 
17일 발매된 스컬의 새 앨범에 실린 14곡의 수록곡 중 타이틀곡을 포함해 3곡만이 방송 심의를 통과했다. 그 외의 곡들은 저속한 표현이나 특정 브랜드 언급 등을 이유로 방송 불가 판정을 받았다.
 
데뷔 후 첫 솔로 정규앨범을 발표하는 스컬로선 대중들에게 좀 더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지 못하게 됐다는 점이 아쉬울 법도 한 일. 하지만 스컬은 현실과의 타협보다는 자신의 음악적 소신을 지키는 길을 택했다. 조금 고집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음악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 뮤직비디오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스컬의 신곡 뮤직비디오들엔 수위 높은 러브신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 역시 뮤직비디오를 대중적으로 널리 알리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일은 아니지만, 노래 스타일에 가장 어울릴 만한 적절한 표현 방식을 찾아냈다는 평가다.
 
스컬은 뮤직비디오 속 수위 높은 표현들에 대해 “뮤직비디오 감독님의 지시에 의해서 철저하게 갔다. 나는 굳이 키스신이 필요할까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넣어주셨다”며 너스레를 떨며 아무렇지 않은 듯 얘기했다.
 
이어 “시사회에 오신 분들에게만큼은 더 리얼한 것을 보여드리려고 메이킹 영상을 준비했는데 수위가 너무 심한 것 같아서 몇 장면 빼긴 했다”, “내 이상형은 처음 본 여자”와 같은 자유분방한 발언을 통해 남들의 눈에 어떻게 보이느냐 보다는 내 자신과 내 음악적 결과물을 중요시하는 뮤지션으로서의 라이프 스타일을 내비치기도 했다.
 
◇레게 뮤지션으로 한 우물.."평생 레게 위해 살 것"
 
스컬은 데뷔 후 레게 뮤지션으로서 한 우물만 팠다. 레게의 불모지라고 할 수도 있는 한국에서 이처럼 변함 없이 레게 음악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 국내외를 오가면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스컬은 국내를 대표하는 레게 뮤지션으로서 인정을 받고 있다. 지난 7일 자메이카 현지 매체는 스컬의 이력과 함께 새 앨범 발매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앨범의 제목을 'KING O` IRIE'라고 정한 데도 다 이유가 있다. 이에 대해 스컬은 "자메이카 말로 레게 문화의 왕이란 뜻이다. 사람들이 듣기에 어려울 수도 있는데 앨범 전체를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이것밖에 안 떠올라서 제목을 이렇게 짓게 됐다"고 말했다. 레게 음악에 대한 스컬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스컬은 앞으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내가 어제 팔에 '한국 레게'라고 문신을 새겼다. 앞으로 평생을 레게를 위해 살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도 좋지만, 나는 일단은 레게에 평생을 바칠 생각이다. 그래서 먼 훗날 시간이 지났을 때 한국 레게 역사의 한 귀퉁이에 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게 나의 최종 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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