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를 대표하는 힙합 듀오인 다이나믹 듀오. (사진=아메바컬쳐)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국내를 대표하는 힙합 듀오인 다이나믹 듀오가 해외 유명 힙합 프로듀서인 DJ 프리미어와 함께 작업한 새 앨범을 내놨다. DJ 프리모라고 불리기도 하는 DJ 프리미어는 제이지, 카니예웨스트, 블랙아이드피스, 마룬파이브 등 해외 스타들과 함께 작업한 경험이 있으며, 미국 힙합계의 거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16일 다이나믹 듀오는 DJ 프리미어와 함께 신곡 발매 기념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지난 2004년 데뷔한 다이나믹 듀오가 데뷔 후 정식으로 기자회견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번 앨범이 다이나믹 듀오에게 그만큼 의미가 있다는 뜻. 기자회견 자리에서 다이나믹 듀오는 자신들의 신곡과 해외 유명 프로듀서와의 작업 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내놨다.
하지만 행사가 끝난 뒤 인터넷상에선 최자가 지난해 처음 불거졌던 걸그룹 멤버와의 열애설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사실만이 부각됐고, 음원 차트에서도 개그맨 박명수가 발표한 '명수네 떡볶이'가 뜨거운 관심을 받으면서 다이나믹 듀오의 신곡이 큰 화제를 모으지 못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 한미 양국을 대표하는 힙합 뮤지션인 다이나믹 듀오와 DJ 프리미어의 협업에 담겨져 있는 특별한 의미들을 짚어봤다.
◇다이나믹 듀오와 협업을 진행한 DJ 프리미어. (사진=아메바컬쳐)
◇'힙합 영웅'과 함께 작업한 다이나믹 듀오.."꿈인지 생시인지"
데뷔 후 자신들만의 음악적 색깔이 담긴 완성도 높은 음악들을 내놨던 다이나믹 듀오는 국내 힙합신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현재 힙합신의 많은 후배들이 다이나믹 듀오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 다이나믹 듀오에게도 DJ 프리미어는 특별한 존재다.
개코는 “지금 옆에 DJ 프리미어가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 우리에게는 신적인 존재”라고 말했다.
이어 “어린 시절부터 이 분의 음악을 듣고 꿈을 키웠고, DJ 프리미어의 비트에 맞춰 연습도 했다. 악수와 허그를 하면 집에 가서 씻기 싫을 정도로 우리에겐 영웅이다”라고 전했다.
최자 역시 “우리가 힙합을 하게 만들어준 분이다. 지금 꿈 속에 살고 있는 것 같다. 지금도 떨리고 가장 즐거운 순간”이라고 했다.
'힙합 영웅'에 대한 존경심이 느껴지는 말들이다. 올해로 활동 30주년을 맞은 DJ 프리미어는 미국 힙합계를 대표하는 인물이고, 그런 뮤지션과 국내 힙합팀과의 협업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 일이라 할 수 있다.
다이나믹 듀오가 DJ 프리미어와 함께 내놓은 곡은 두 곡이다. ‘AEAO'는 간결하면서도 그루브한 비트에 다이나믹 듀오의 진솔한 랩이 더해진 곡이다. 이국적이면서도 서정적인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또 ’Animal'은 풍자가 섞인 공격적인 랩핑이 돋보이는 곡으로서 마초적인 매력인 느껴지는 노래다.
◇힙합 본고장으로부터 인정 받은 한국 힙합
이번 앨범을 통해 공동 작업을 하자고 먼저 손을 내민 것은 다이나믹 듀오 쪽이 아니었다. 세계적인 힙합 프로듀서인 DJ 프리미어 쪽에서 오히려 먼저 협업을 하자고 제안을 했다.
개코는 협업을 하게 된 과정에 대해 “작년에 프랑스의 음악 박람회인 미뎀에 초청을 받아서 참가했다. 박람회를 시작하기 전에 아티스트들이 속한 레이블들이 약속을 잡아서 교류를 하게 된다”며 “회사에 이메일이 많이 왔는데 굉장히 익숙한 이름이 눈에 띄더라. DJ 프리미어 측에서 저희한테 메일을 보내주셨고, 솔직히 깜짝 놀랐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꼭 만나야겠다고 생각해서 협업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DJ프리미어는 “다이나믹듀오의 공연을 본 레이블 직원이 한국에 괜찮은 팀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외의 다른 나라, 특히 동양 아티스트와 협업을 하고 싶었다”며 “그래서 다이나믹듀오의 음악을 받았는데 비록 언어를 알아듣진 못했지만 목소리 톤과 플로우, 프로듀싱의 기법 등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국내를 대표하는 힙합 듀오인 다이나믹 듀오가 실력면에서 힙합의 본고장인 미국의 유명 뮤지션에게 인정을 받은 것. 국내 힙합 아티스트로선 쉽지 않은 일이다.
◇다이나믹 듀오와 DJ 프리미어가 공동 작업한 앨범을 내놨다. (사진=아메바컬쳐)
◇한국 힙합의 미국 진출 가능성은?
지난 2012년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돌풍을 일으키며 미국에서 인기몰이를 했다. 하지만 정통 힙합을 하는 한국 랩퍼의 미국 시장 진출 소식은 아직 들려오질 않고 있다. 미국이 힙합의 본고장인데다가 가사가 중요시되는 힙합 음악의 특성상 국내 가수들이 미국에 진출해 높은 인기를 얻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런 가운데 다이나믹 듀오가 DJ 프리미어와의 협업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의 첫걸음을 내디디게 됐다.
이에 대해 개코는 “사실 당장 앞의 미래도 모르는 일이다. 우리는 우리의 열정이 가는 대로,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열심히 이것저것 다 해보고 있다”며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고, 혹시 외국에서 우리음악을 원한다면 기쁘게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자는 “그동안 외국에서 공연을 하려고 많이 노력했다”며 “외부와 협업을 해 음원을 공개한 것이 이번이 처음인데 이것이 좋은 신호탄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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