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농업단체 파업 돌입 선언
곡물 수출세 대폭 인하 요구
2009-03-21 10:57:35 2009-03-21 10:57:35
아르헨티나 4대 농업단체들이 20일(현지시간) 곡물 수출세 대폭 인하를 요구하며 파업 돌입을 선언했다고 EFE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농업단체 대표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곡물 수출세 인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면서 21일부터 1주일간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농업단체들이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올해 들어 두번째이며, 지난해 3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농축산물 수출세 인상 조치를 발표하면서 빚어진 정부와 농업 부문 간의 갈등 이후로는 일곱번째다.
 
농업단체들은 파업 기간 곡물과 육류의 반출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져 또 다시 혼란이 예상된다. 지난해 3월 벌어진 곡물ㆍ육류 반출 중단으로 당시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비롯한 주요 대도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은 바 있다.
 
또 브라질과 우루과이를 연결하는 일부 고속도로에서 트럭의 통행을 가로막는 점거 시위가 벌어질 예정이어서 경찰과 운수업체, 농민들 간의 충돌도 우려되고 있다.
 
농업단체들은 파업 돌입과 별도로 지난 17일부터 부에노스 아이레스 소재 의회 앞에서 집회를 갖고 농축산물 수출세 인하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와 4대 농업단체 대표들은 17일부터 수출세 인하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세계경제위기로 정부 재정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세 수입의 핵심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수출세의 인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아르헨티나는 세계적인 농축산물 생산국가로 꼽히지만 세계경제위기에 따른 수출 감소와 내수시장 소비 둔화, 국제 곡물가격 하락, 사상 최악의 가뭄 사태 등이 겹치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8~2009년 곡물 수확량은 예년보다 4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지난해 쇠고기 수출량이 2005년보다 44% 줄어든 42만9천t에 그치면서 세계 쇠고기 수출시장에서 차지하는 아르헨티나의 순위가 3위에서 6위로 밀렸다. 현재의 추세가 향후 2년 정도 계속될 경우 아르헨티나가 육류 수입국가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와 농업단체들은 이달 초 농업 부문 지원 확대를 내용으로 하는 합의문에 서명하면서 1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여건을 마련했으나 후속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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