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심각한 경기침체로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여행 관련 지출이 2001년 9.11 테러사태 직후보다도 더 큰 폭으로 줄어들 정도로 여행이 위축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미 상무부 자료를 인용해 작년 4.4분기 여행 관련 지출이 전 분기보다 연율 기준으로 22% 감소해 2001년 정부의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4분기 여행 지출 감소는 9.11테러 이후 보안조치 강화와 심리적 위축, 경기침체 등으로 당시 여행 지출이 19% 줄었던 것도 넘어서는 수준이다.
미국인들이 가계사정 악화로 휴가를 취소하거나 여행을 가더라도 비용을 줄여 싸게 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따른 여행 활동 위축은 관련 산업의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레저 관련 산업에서 지난달에 3만3천개의 일자리가 사라졌고 고용규모는 1년전의 1천350만명에서 1천320만명으로 줄었다.
또 관광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도시들의 타격이 크다. 골프 관광지로 유명한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머틀비치 지역의 경우 1월 실업률이 14.4%로 1년 전보다 거의 배로 높아졌다.
'향락의 도시' 라스베이거스 지역의 실업률은 1월에 10%에 달해 1개월 전의 8.7%에서 크게 높아졌다.
또한 여행객들의 쇼핑 비용도 작년 3분기에 7%, 4분기에는 11.6% 줄어 소매업체들도 여행객들의 씀씀이 감소로 고전하고 있다.
이렇게 되자 여행업계는 객실료를 할인해주거나 다른 혜택 등을 주는 것으로 여행객을 유인하고 있다.
항공사 제트블루의 경우 2월부터 6월1일까지 항공권을 예약한 고객이 실직을 할 경우 항공료를 전액 환불해주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또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의 디즈니랜는 4일짜리 패키지 상품을 예약하는 고객에게는 4일째 비용을 공짜로 해주거나 150달러의 상품권을 제공하고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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