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노홍철 "악플? 받은 사랑이 어마어마하니까 괜찮아"
2014-07-09 17:03:42 2014-07-09 17:08:05
◇노홍철 (사진제공=tvN)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국민 예능인 노홍철. MBC <무한도전>을 통해 그는 2040에게 가족처럼 친근하다. 긍정의 아이콘이자 '돌+아이', 사기꾼 등 다양한 별명을 갖고 있는 그는 "시청자는 부모다"라고 말할 정도로 친근함이 강한 스타다.
 
약 10년 전 과도할 정도의 에너지를 보인 그의 모습을 불편해하는 이가 있었을지 모르지만, 아마 지금의 노홍철을 싫어하는 이는 거의 없을 듯 하다. 10년 동안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웃음을 터뜨렸고, 문제가 될만한 스캔들 하나 없을 정도로 실생활에서도 자기관리가 뛰어났기 때문이다. 누구나가 좋아할만한 노홍철이다.
 
예능적인 능력도 독보적이다. 특히 <무한도전> 추리 심리전에서만큼 노홍철을 따라갈 자가 없었다. <의상한 형제>나 <프리즌 브레이크> 특집에서의 사기 능력은 웃음과 기발함을 주는 퍼포먼스였다. 이후에도 그는 '악마 꿈나무'로서 동료들을 놀리고 뒤통수를 치는데 일가견이 있었다. 물론 재미와 유머를 포함해서다.
 
그런 노홍철을 서울 한 커피숍에서 진행된 tvN <컴온베이비> 현장에서 만났다. 공식 기자간담회가 끝나고 대화를 꼭 나눠보고 싶은 마음에 찾아가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약 20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방송에서처럼 그는 솔직했고 유쾌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꽤 깊은 이야기가 오고갔다. 직접 만나보니 정말 가족 같고, 아는 형 같았다.
 
◇"사기 캐릭터..어쩌면 실제 나일 수도"
 
위에 언급했듯 사기캐릭터는 노홍철이 절대자라고 할 정도다. 이 방면에 있어서만큼은 대항마가 없다. 이광수가 넘보고는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노홍철이다.
 
하지만 tvN <지니어스2>에서의 노홍철은 순수했다. 남의 말을 쉽게 신뢰했다. 실제를 따지면 <지니어스2>가 진짜 노홍철의 모습이다. 그는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했다.
 
"어느날 그런 부분에서 재석이형이 말하길 '예능에서는 내적인 면이 아예 없는 부분이 나오지 않는다. 너의 사기치는 면도 분명 너의 속 안에 있는 행동이기 때문에 나오는 거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아마 제 몸 속에 그런 피가 흐르지 않을까요."
 
일리 있는 말이었다. 노홍철은 말을 이었다.
 
"사실 처음에는 인위적이고 가공된 걸 정말 싫어했어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해왔죠. 그런데 방송일을 하면서 저 자체에도 조금의 변화가 있었던 것 같아요. 10년 동안 저도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그러면서 사기치는 행동이나 긍정적인 면 등 예능에서 보여주는 제 모습이 실제에도 조금은 있는 행동 같아요."
 
노홍철은 사실 관찰예능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다.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지나치게 싫어한다. 어느 정도 방송에서의 설정이 있는 부분에서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것에 재능을 발휘했지, 관찰예능처럼 실제 그를 보여주는 것에 있어서는 다소 부담감을 갖고 있었다.
 
"MBC <나 혼자 산다>도 안 하려고 했어요. 나를 보여주는 것에 대해서 불편함이 컸거든요. 그래서 제작진이 내 의견을 다 수렴해서 첫 회만 찍고 진행만 하라고 했어요. 그리고 그 외에도 제가 하고 싶은, 제가 제안하는 모든 의견들을 다 들어주셨어요. 육중완이나 전현무 같은 사람들이 너무 좋아서 시작했는데, 이제는 하나의 가족이 됐죠."
 
◇"어차피 나는 연예인..일반인이 상처받는 것보단 낫다"
 
10여년 방송 생활하면서 안티가 거의 없었다. 대중이 싫어할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이상하게도 올해 두 번이나 악플세례를 받았다. 한 번은 <더지니어스2>에서였고, 한 번은 <무한도전>의 '홍철아 장가가자' 특집 때였다.
 
매회 한 명의 출연자가 떨어지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더지니어스2>에서 노홍철은 <더지니어스2>를 실제보다는 예능으로 접근했다. 그래서 <무한도전>에서 그랬듯 예능처럼 사기를 치고 배신했다. 명분과 이유를 중요시하는 이 프로그램에서 노홍철의 행동은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그것이 화근이 됐다.
 
노홍철은 "사실 시즌1 때 제의를 받았는데, <나 혼자 산다> 때문에 고사했다. 시즌2에 참여하게 됐는데, 제작진이 '시즌1을 해보니 연예인과 일반인으로 파가 나뉜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에게 그 연결고리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게임도 일반인과 하려고 하고 더 친해지려고 노력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내 노력과 의지와는 상관없이 편집한 걸 보니 진짜 은혜를 배신으로 갚는 것처럼 나오더라. 악플이 많이 달렸다. 그래도 나는 괜찮았다. 난 어차피 연예인이니까. 일반인이 상처받는 것보다는 낫지 않나. 사람들의 나의 행동과 모습을 실제로 보더라. 비록 좋은 소리는 듣지 못했지만, 난 이미 받은 게 어마어마하게 많다. 그리고 정작 <지니어스2>는 엄청난 인기를 얻지 않았냐. 내가 좀 다치는 건 괜찮다. 받은 사랑이 정말 많기 때문에. 결과물만 좋으면 나는 어찌돼도 괜찮다"고 말했다.
 
살짝 미소를 띤 채 담담하게 말하는 모습과 그 눈빛에서 진정성이 엿보였다. 거짓말 같지 않았다. 이제껏 받은 사랑에 진정 고마움이 커 보였다.
 
노홍철은 <홍철아 장가가자>도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홍철아 장가가자>도 비슷한 맥락이다. 난 사실 아직은 결혼에 대해 큰 관심이 없다. 멤버들과 얘기를 하다가 나를 중심으로 아이템을 생각했고, <홍철아 장가가자>로 발전시켰다. 예전 같았으면 인위적이라고 생각해서 안했을텐데,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 괜찮을 것 같아서 시작했다. 방송용으로 '착한 여자가 좋아요'라고 할 수 있었지만, 내 마음도 그렇고 해서 예쁜 여자를 원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방송이 진행되면서 멤버들의 몰입과 집중력이 강해졌다. 실제로 노홍철이 말한 예쁜 여자만 찾아다녔다. 그러다보니 애초에 생각했던 방향과 색깔이 완전히 틀어지게 됐다. 처음에는 진정성이 있는 만남을 그릴 예정이었다. 어느 순간에 예쁜 여자만 찾게 돼버렸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불편하게 느낄 수 있는 장면이 방송을 통해 나갔다는 게 노홍철의 설명이다.
 
"악플이 많더라고요. 너무 외모지상주의 아니냐고요. 따로 해명하고 싶지도 않아요. 왜냐면 난 이미 엄청난 사랑을 받았으니까요. 억울하더라도 욕 좀 먹는 거 나는 괜찮아요. 아직도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욕 먹는 건 잠깐이라고 생각해요. 다시 내 모습을 열심히 멋있게 보여주면 언제든 다시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역시 '긍정의 아이콘'답다. 그 마인드와 사고 방식은 분명 배울 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3~6세 어린이들과 호흡한다. tvN '컴온베이비'에서다.
 
MC 박지윤과 호흡을 맞춰 아이들의 동심과 부모들의 진심을 전한다.
 
노홍철은 "<무한도전> 멤버들이 이제는 쉬는 시간에 휴대전화를 붙잡고 아이들 사진을 본다. 이제는 나도 조카들의 행동을 기다린다. 아이들이 정말 좋다. 결혼을 하지 않고 합법적으로 아이들과 호흡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이 프로그램의 제안을 받고 바로 OK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과 만날 수 있는 욕망을 해소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아직도 "기대에 부흥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는 노홍철. 이번에는 아이들과 부모들과 만난다. 아이들의 동심과 부모님의 진심을 보여주겠다는 게 이 프로그램의 의도다. 이제껏 보여준 노홍철이라면, 긍정의 절대자 노홍철이라면, <컴온베이비>는 새롭고도 즐거운 또 하나의 대박 예능이 될 거라 여겨진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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