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홍철 (사진제공=tvN)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방송인 노홍철은 특별한 안티 없는 대표 연예인 중 한 명이다. 특히 MBC '무한도전'에서 그가 보여준 재기발랄한 입담과 독설은 시청자들에게 무한한 웃음을 안긴다. 두뇌싸움이 들어간 특집에서 선보이는 노홍철의 역량은 시청자들의 환호를 받기 충분한 모습이었다.
이런 노홍철에 대한 비판여론이 최근 거세다. tvN '더지니어스2'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부메랑이 됐다는 평가다.
앞서 '더지니어스2' 방송 전 각종 게시판에서 노홍철은 팬들이 원하는 캐스팅 후보 0순위였다. '무한도전'에서 보여준 뛰어난 두뇌플레이가 음모와 배신, 기발한 전략이 필요한 '더지니어스'의 콘셉트와 부합했기 때문이다. 캐스팅이 되자 '더지니어스' 팬들은 노홍철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노홍철은 5회까지 진행되는 동안 '무한도전'에서 보여준 재치있는 모습은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철저한 승부근성으로 게임에 승리를 하고자 하는 모습보다는 출연하는 다른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예능에만 치중하고 있다.
'더지니어스'는 일반 예능과 다르다. 매회 한 명의 최종 탈락자가 발생하는 프로그램이다. 촬영이 끝나야 탈락자를 알 수 있다. 게임 내에서는 대본 또한 전혀 없다.
약 8시간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한정된 공간에서 촬영, 서바이벌 등 다양한 장치 때문에 출연자의 실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한 '더지니어스' 관계자는 현장에서 비방송용 발언이 난무하며, 제작진 역시 게임의 공정성을 위해 큰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4회 비하인드 영상에서 은지원이 탈락자로 지명되고, 같은 팀에서 데스매치 상대자를 결정해야 할 때의 분위기는 예능 촬영현장이라고 믿기지 않을만큼 싸늘했다. 그만큼 출연진이 게임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로 인해 일부 출연자들은 방송임을 잊고 당황한 모습을 역력히 드러내거나, 지나치게 화를 내기도 한다. 지난 1화 때 탈락한 남휘종은 자신의 말을 듣지 않은 임윤선에게 "어따대고 화를 내시는 거예요. 지금"이라고 강하게 반발해 논란을 사기도 했다.
다소 방송과 부합하지 못하는 모습일 수 있으나, 그만큼 출연진 대부분이 게임에 승리하기 위해 집중한다고 말할 수 있다. 게임에 최선을 다하다 실수한 부분에 대해 시청자들은 너그러이 용서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더지니어스2' 시청자들은 노홍철에 대해서만큼은 철저히 비판을 앞세우고 있다. 남휘종이나 이두희, 조유영 등 일부 출연자들의 경우 비판과 옹호 입장이 양분한데 비해 노홍철에 대해서는 비판여론만 가득하다. 노홍철을 칭찬하거나 옹호하는 입장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렇게 된 이유는 노홍철은 게임을 하지 않고 예능을 하려고 한다는 데 있다. 13명 출연자 대부분이 승리를 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걸고 게임을 하는데 반해 노홍철은 아직도 예능인 노홍철의 모습만 보이고 있다.
지난 2회 자리바꾸기 게임에서 노홍철은 같은 편이었던 홍진호의 말을 듣고 자리를 옮겼으면 승리를 취할 수 있었으나, 노홍철은 큰 명분 없이 자리를 바꾸지 않았다. 결국 탈락자가 됐다. 이후 그는 재경을 데스매치 상대자로 선택했다.
재경은 노홍철이 탈락자가 되는데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았다. 노홍철은 재경을 선택할 명분이 크게 있지 않았다. 명분 없이 긴장감이 가득한 데스매치에 선택했다면 자연스럽게 미안한 마음이 들 것으로 보이는데, 노홍철은 재경을 말로서 놀리는 등 이해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4화에서는 자신의 팀에 승리를 안겨준 이은결이 가넷 2개를 보장하면서까지 데스매치에서 승리를 도와달라고 했음에도 불구, 노홍철은 별다른 명분 없이 은지원을 도와줬다. 이는 이은결의 탈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5화에서 임윤선이 탈락자로 선정돼 데스매치 상대자를 선택할 때 노홍철은 유난히도 극성스럽게 자신을 찍어달라고 강하게 어필했다. 그러면서 "난 널 죽일 수 있어"라고 상대를 놀리듯 말했다. 데스매치에 가기 싫은 마음에 이러한 모습을 보였을 수 있지만, 진지함이 결여된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이렇듯 게임에 집중하는 모습 보다는 가벼운 농담만 일관하는 모습이 시청자들 눈에는 좋게 비춰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기존 예능에서처럼 방송 분량만 생각하는 것 같이 보인다. 승리를 갈구하는 모습이 전혀 전달되지 않는다.
시즌1에서 김경란은 승리를 향한 욕구가 강하게 드러나 강력한 비난을 받은 출연자였지만, 한편으로는 "게임을 열심히 하려고 했기 때문"이라는 옹호를 받기도 했다.
이러한 옹호가 노홍철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노홍철이 빨리 탈락했으면 좋겠다"는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시청자들 눈에 노홍철이 게임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음이 보인다는 의미다.
현재 '더지니어스2'는 5회 방송분보다 몇 회분 더 촬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노홍철이 지금까지 살아있다면, '더지니어스2'의 본 성향을 깨닫고, 예능이 아닌 게임에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그것이 진정 노홍철에게 팬들이 원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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