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2분기 실적도 '먹구름'
정유 부진에 믿었던 석유화학마저 급락..증권사, 목표주가 하향 조정
2014-07-07 15:16:51 2014-07-07 16:44:50
◇출처=뉴스토마토 DB.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정유사들이 올 2분기에도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정제마진 악화에 환율 하락까지 겹치면서 본업인 정유사업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이 예상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석유화학 사업마저 공급과잉의 여파로 몸살을 겪는 등 업계 전반에 비상등이 켜졌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와 각 증권사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조1368억원, 2045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4.2%, 영업이익은 48% 급감한 수치다.
 
S-Oil의 올 2분기 추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5763억원, 57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8.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2%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SK이노베이션과 마찬가지로 반토막난 수익성 지표를 받아들 것이 확실시된다.
 
GS칼텍스는 한발 더 나아가 영업적자가 예상됐다. KB투자증권은 GS칼텍스가 올 2분기 151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현대오일뱅크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8974억원, 영업이익 97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영업이익은 무려 66% 증가한 수치로, 나홀로 선전이다.
 
◇정유사업, 수익성 회복은 요원..정제마진 약세, 환율 하락 탓
 
정유사들이 이처럼 올 2분기에도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된 주된 요인은 정유부문의 수익 악화로 압축된다. 정제마진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하락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사업에서 2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정유 4사 가운데 적자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됐다. 동양증권과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은 각각 2635억원, 2350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황유식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복합정제마진이 1분기 평균 배럴당 6.4달러에서 2분기 5.2달러로 축소됐다"면서 "특히 경유 가격의 하락이 정제마진 축소의 가장 큰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황규원 동양증권 연구원은 "정유사업 부문에서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한 재고손실 등으로 2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면서 "여기에 상압정제설비 5호기와 촉매분해고도화설비 1호기 정기보수(5월말~7월초)로 1500억원 내외의 일회성 기회비용도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S-Oil은 정유사업 부문에서 1300억원대의 영업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동양증권은 S-Oil이 정유사업 부문에서 원달러 환율하락으로 인한 재고손실로 1500억원대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달러 기준 복합정제마진이 지난 1분기(배럴당 5.3달러)보다 1.8달러 개선된 배럴당 7.1달러를 기록하며, 재고손실분을 일부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연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S-Oil의 경우 매출은 100% 달러 기반인 반면 원가는 90%가 달러이기 때문에 환율이 하락하면 10원 하락 시 분기 영업이익이 300억원 감소하는 영향을 준다"면서 "2분기에 유가는 상승했으나 환율이 하락해 재고평가 손실도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PX 시황 악화로 영업이익 급감..증권사, 목표주가 조정 등 눈높이 낮춰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석유화학 부문에서도 부진이 예상됐다. 파라자일렌(PX) 부문의 시황 침체로 가격 하락이 지속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실제 1분기 평균 PX 가격은 톤당 1262달러였으나 2분기 1223달러로 39달러나 빠졌다. 전방산업이 위축되면서 PX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정유사들이 주력인 정유사업 부문과 효자사업인 석유화학 부문에서 나란히 수익성 악화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되자 증권사들은 목표주가 조정에 들어갔다.
 
지난달 말 2분기 실적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 9곳 가운데 7곳이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같은 기간 S-Oil 역시 10곳 가운데 7곳이 목표가를 하향 조정하는 등 눈높이를 대폭 낮췄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 역시 올 2분기 정유사업에 발목이 잡히면서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KB투자증권은 정유사업 부문에서만 1055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화학 부문도 3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86%나 수익이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는 상승했으나 환율 하락으로 인한 재고손실과 정제마진, PX마진 등의 부진이 겹치면서 정유업계 모두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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