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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박효준 "3~4년내로 빅리그에 오르겠다" (일문일답)
2014-07-05 16:45:35 2014-07-05 16:49:40
◇(왼쪽부터)도니 롤랜드 뉴욕 양키스 부사장, 스티브 윌슨 뉴욕 양키스 극동아시아 담당 스카우트, 박효준, 박동훈 씨(박효준 아버지), 문서원 씨(박효준 어머니), 김성용 야탑고 야구부 감독. (사진=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처음엔 조금 긴장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세계적인 명문구단에 입단할 선수답게 시간이 지날수록 늠름함을 되찾았다. 자만하지 않고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대한민국 최초의 뉴욕 양키스 신인지명 선수인 박효준(18)이 5일 오후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효준은 지난 3일 양키스와 계약금 116만 달러(한화 약 11억7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학생의 신분으로 양키스에 입단한 한국인은 그가 처음이다. 양키스는 개별 전담통역(2년), 2인1실 숙박 지원 및 트레이너 지원 등 신인 선수로는 최고 수준의 대우를 약속했다. 
  
이날 회견장엔 박효준과 그의 부모(부친 박동훈 씨, 모친 문서원 씨), 박효준을 지도했던 김성용 야탑고 감독, 뉴욕 양키스의 도니 롤랜드 부사장, 스티브 윌슨 양키스 극동아시아 담당 스카우트 등이 참석했다.
 
롤랜드 부사장은 "박효준 선수를 영입하게 된 점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박효준을 영입하게 돼 기쁘고 꽤 흥분된다. 박효준이 양키스를 선택한 것에 대해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야탑고 야구 감독님께서 박효준을 훌륭한 선수로 키워준 점에 감사하다. 멋진 남자로 키워주신 박효준의 부모님께도 감사한다. 양키스는 부모님도 양키스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며 열심히 지원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윌슨 스카우트는 "양키스가 선수들을 영입할 때 스킬을 보는 것도 맞지만 각 선수의 성격과 인간성을 살펴보는 편이다. 박효준의 부모님은 양키스와 만나서 이야기할 때 박효준의 스킬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인성과 성품에 대해 강조했다. 우리는 이에 상당히 감동했다. 그러한 인성이 메이저리그에서 다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하고 절실하기 때문이다"라며 박효준의 부모님을 돕기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기자회견에서의 일문일답.
 
(박 : 박효준 선수, 父 : 부친 박동훈 씨, 母 : 모친 문서원 씨, 롤랜드 : 도니 롤랜드 뉴욕 양키스 부사장, 윌슨 : 스티브 윌슨 뉴욕 양키스 극동아시아 담당 스카우트, 감독 : 김성용 야탑고 야구부 감독)
 
◇(왼쪽부터)스티브 윌슨 뉴욕 양키스 극동아시아 담당 스카우트, 박효준, 도니 롤랜드 뉴욕 양키스 부사장. ⓒNews1
 
- 박효준에게 각각 한 마디 해달라.
 
▲(박동훈씨, 이하 부친)효준이가 열심히 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리라 본다. 앞으로도 성원해달라.
 
▲(문서원씨, 이하 모친)이 자리에 오기까지 참 많은 일이 있었고 여러가지 일이 있었다. 여러분들이 우려하는 걱정 없이 효준이가 멋지게 뛸 수 있도록 잘 뒷받침하겠다. 앞으로도 많이 성원해 달라. 감사하다.
 
▲(김성용 감독, 이하 감독)효준이에게 높은 꿈을 꾸라는 얘기를 항상 했다. 큰 그릇이 되길 바랬다. 본인이 항상 메이저리그를 꿈꿨기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격수가 되기를 바란다. 화이팅!
 
- 현재 양키스 입단 이후로 마이너리그 생활을 겪어야하는 상태다. 익히 알다시피 상당히 힘든 과정이다.
 
▲(박효준, 이하 박)마이너리그에서의 생활이 힘든 것은 누구나 안다. 나는 그런 힘든 생활을 이겨낼 자신도 있고 각오도 있기에 크게 걱정을 하지 않는다.
 
- 본인이 생각하는 빅리그 진입 시점은 언제인가.
▲(박)빅리그까지 올라설 기간의 내 목표는 3~4년으로 두고 있다. 3~4년만에 올라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 윌슨에게 질문한다. 박효준 선수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윌슨 스카우트, 이하 윌슨)박효준의 타율이 좋다는 사실과 유격수에게 필요한 균형잡힌 능력은 일찍이 알았다. 장점이라면 유격수로서 공을 잡는 모습과 전방위로 배분하는 능력이 좋다는 것이다. 젊은 선수이기에 경험을 쌓아나가야 하는 점이 단점일 수 있다.
 
- 많은 구단이 입단을 제안한 것으로 안다. 다른 구단이 출전 기회가 더 많고 빅리그 진출도 더욱 빠르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있다.
 
▲(박)몇몇 분들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약하든 강하든 자기 할 일을 열심히 하고 노력하면 성과는 당연히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양키스가 나를 잘 봐줬기에 나 역시 양키스를 선택했다.
 
- 양키스는 박효준 외에도 선수 3명을 추가 영입한 것으로 안다. 더불어 지금 양키스의 현재 선수층 구성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안다. 박효준을 포함한 여러 선수의 영입으로 양키스가 이룩했던 1990년대 왕조의 부활을 꿈꾸는 것인지 궁금하다.
 
▲(롤랜드 부사장, 이하 롤랜드)이번에 우리가 열정적이고 공격적으로 선수의 영입을 꾀한 것은 질문했던 대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기 위한 목적이다. 그 중심에 박효준의 영입이 있다. 우리가 선수들을 영입할 때는 그들의 개략적인 평가는 물론 실제 진행하는 야구에 대한 스킬까지 모든 평가를 진행한다. 이번 2일자로 선수 27명의 영입을 택했다. 우리가 말한 공격적인 선수 영입과 도약 현실화는 만약 이번에 영입한 박효준이 없었다면 실행이 매우 어려웠을 것이라고 본다. 우리는 박효준이 세계적으로 성장할 선수이며 경기에서 자신의 몫을 다할 선수라는 사실을 확신한다.
 
- 양키스는 박효준이 양키스를 택했던 이유를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롤랜드)우선 박효준과 부모님이 정말 좋은 결정을 해줬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우리는 그의 가족들을 먼저 생각하고 공을 들였다. 스티브가 1년동안 양키스에 입단하길 권유했고 가치관을 서로 공유했다. 뉴욕 양키스가 가진 브랜드와 경기 기회가 많이 있다는 점, 그런 희소성의 부분은 물론 그동안 쌓아왔던 오랜 신뢰가 박효준이 뉴욕 양키스를 고르게 한 원인이라 생각한다.
 
- 한국보다 미국이 경기·훈련 환경이 고되다. 대비가 돼 있는가.
 
▲(박)아직 야수 선배님은 추신수 외에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다고 들었는데, 야수에서 매일 출전하는 것이 힘들다고 들었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 이유가,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저도 많은 경기를 뛰어보고 싶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 박효준이 어느 선수와 비교될 수 있는지. 
 
▲(윌슨)흔히 언급되는 데릭 지터는 아직 경험면에서 적절한 비교는 아니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박효준은 향후 멋지고 특별한 선수가 될 것이란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모두 지켜봐줬으면 한다.
 
- 박효준이 싱글A에서 시작하는 이유는.
 
▲(윌슨)박효준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싱글A에서 자주 출전하며 더욱 좋은 무대로 가길 바랬다. 이에 따라 함께 대화하며 생각했다. (싱글A에서 뛰는 것은) 좋은 과정이 될 것이라 보며, 실제로 박효준이 어디서 경기하는 지에 대해서 압박과 많은 어려움을 주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싱글A에서 어떠한 위치에 오를 수 있는 것인지 살펴달라. 우리는 박효준 선수가 싱글A에서 플레이를 하며 또 다른 무대에서 성장할 것이란 점을 대비하고 플레이를 진행하게 도울 것이다.
 
▲(롤랜드)먼저 한 말씀 드리고 싶은게, 우리는 박효준과 계약하며 박효준을 무조건 밀어붙이지 않았고 박효준에게 신속한 성공을 이뤄내길 바라지 않는다. 일단 여러가지 상세한 계획을 세웠고 하나하나 밟고 오르길 바란다. 상새한 계획을 하나하나 이기고 뉴욕에 입성한다면 그는 영원히 뉴욕에 머물 것이다. 다른 세계적 선수와 비교할 경우 박효준은 스킬면에서 뛰어난다. 양키스는 그래서 자신한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두 단계 앞서나갈 국제적인 선수로 커갈 것이라 확신한다.
 
- 해외에서 야구할 경우엔 적응이 상당히 중요하다.
 
▲(모친)아들과 상의를 했다. 같이 있는 것이 도움이 될지, 어떻게 해야 적응이 빠를지. 그런데 효준이의 생각은 부모님과 함께 있다면 미국에서 적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인을 배재한 철저히 미국인 속에 뛰어들어 적응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주기적으로 짧은 기간만 방문할 것이고, 효준이 통역이 따로 있기에 24시간 빠른 적응을 도울 것이라 생각한다. 그 적응 면에서는 많은 걱정을 하지 않는다. 성격적으로도 그렇고 사교성이 좋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것도 좋아하고 여러 사람과 대화하는 것도 좋다 경쟁심도 있고. 경쟁을 하며 좋은 친구를 많이 만들 것이라 생각한다.
 
◇박효준, 박동훈 씨(박효준 아버지), 문서원 씨(박효준 어머니). (사진=이준혁 기자)
 
지난 1996년 4월7일 태어난 박효준은 키 184㎝, 몸무게 77㎏의 체격조건을 지닌 우투좌타 유격수로, 서울 잠신중학교와 성남 매송중학교를 거쳐 현재 성남 야탑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다.
 
고교리그 3년동안 59경기에 출장해 거둔 성적은 '5홈런 49타점 52득점 34도루, 타율 3할5푼9리, 출루율 5할'이다.
 
미국 현지에서도 박효준에 대한 관심은 상당히 높다. 미국 야구전문지 '베이스볼아메리카(BA)'는 지난달 30일 발표한 '외국인 야구 유망주 순위'에서 박효준을 18위의 높은 순위로 평가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달 22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서는 박효준을 외국인 유망주 순위 13위에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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