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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속도경쟁 가열..2분기 실적·단통법 시행 '주목'
2014-07-04 17:13:02 2014-07-04 17:17:48
[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하반기에도 이동통신 시장은 다사다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광대역 LTE-A' 본격 경쟁으로 시작한 하반기 업계에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과 '요금인가제 존폐 결정' 등 굵직한 이슈들이 기다리고 있다. 또 연말에는 '3밴드 LTE-A' 상용화를 놓고 다시 한 번 업체 간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7~9월, LTE 속도경쟁 가열..2Q 실적·신제품 단말 출시도 '주목'
 
7월1일 이통 3사는 일제히 '광대역 LTE-A'이 전국망 서비스 개시를 알렸다.
 
SK텔레콤(017670)은 지난달 19일 세계 최초로 광대역 LTE-A의 상용화를 알리며 '갤럭시S5 광대역 LTE-A' 단말기를 출시했다. 이어 7월부터 전국 85개 시와 78개 군 등 주요 지역에서 서비스 지역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발 늦게 상용화를 시작한 LG유플러스(032640)KT(030200)도 1일 동시에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그러나 이통사들이 강조한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인 225Mbps 대비 실제 속도는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점, 올 연말 '3밴드 LTE-A'가 상용화되면 '광대역 LTE-A' 전용폰은 무용지물이 된다는 점 등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올해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항목에 '광대역 LTE-A' 서비스를 포함해 12월 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7월 말~8월 초엔 이통 3사의 2분기 실적이 공개된다. 국내 기업들은 오는 8일 삼성전자를 필두로 2분기 어닝시즌에 돌입할 예정.
 
지난 3월~5월 동안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의 영업정지 명령을 시행한데다 그 직후 단기 과열 경쟁으로 마케팅비용이 증가한 만큼 3사의 성적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증권가는 대체로 이통사들의 2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눈치다.
 
송재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재개 후 격화된 경쟁은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한다"며 "규제당국의 본격 개입으로 6월 번호이동 수치가 감소한 만큼 1분기 대비 2분기 실적개선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8월~9월엔 애플의 아이폰6,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노트4 등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이통사들의 출시 경쟁이 예상된다. 이들 신제품의 출시 시기는 대체로 9월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5'의 경우 글로벌 출시일이 4월11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이 3월27일 일방적으로 조기출시를 강행했다. 또 지난 '갤럭시S5 광대역 LTE-A'도 3사 간 단말기 확보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하반기 신제품 대어에 대한 3사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2Q14 번호이동 YoY -19%, QoQ -32.9% 하락해 우려 대비 안정화로 해석(자료=KTOA, KTB투자증권)
 
◇10~12월, '단통법' 분수령 될까..'3밴드 LTE-A' 속도 경쟁 재점화
 
10월1일부터는 단통법이 시행된다.
 
현재 고시안 공표와 시행규칙 등 세부 기준안을 놓고 정부의 막판 고심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보조금 상한제'와 '이통사·제조사 간 보조금 구분 공시'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미래부와 방통위 등 주무부처는 단통법 세부 시행령을 다음주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방통위는 지난 1일 발표한 '2014년 가계통신비 경감 방안'에서 "단통법 시행에 따라 보조금 공시와 자료제출 의무화 등이 이루어지면 출고가 부풀리기가 억제되고 불필요한 단말기 교체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방통위는 11월로 발표 예정된 '중장기 통신정책방향'에서 '통신요금 인가제 개선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지난 6월 발표 예정이었으나 인가제 존폐를 둘러싼 사회적 공감대가 아직 성숙되지 않았고 전반적인 통신정책과 연계할 필요가 있어 일정을 조정했다는 것.
 
인가제와 신고제를 놓고 사업자와 학계, 시민단체 등이 여전히 엇갈린 견해를 내고 있는 만큼 정부의 정책 조율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연말엔 다시 한 번 이통사들의 LTE 속도 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3밴드 LTE-A'의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이미 물밑 경쟁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3밴드 LTE-A'는 세 개의 주파수를 묶는 CA 기술을 통해 기존 LTE보다 이론상 최대 4배 빠른 300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제공한다. 현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망 구축에 돌입했다.
 
LG유플러스는 "2.6GHz 광대역 LTE와 800MHz 및 2.1GHz LTE 대역을 묶어 LTE보다 4배 빠른 3밴드 CA 기술 상용망 시연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며 "경쟁사 중 가장 먼저 연내 서비스 상용화를 해낼 것"이라고 공언했다.
 
SK텔레콤도 지난달 19일 열린 광대역 LTE-A 출시 기자 간담회에서 "3밴드 CA를 위해 2.1GHz 주파수 대역을 이미 사용 중이고, 단말이나 칩셋 개발 등이 기술적으로 구현되는 즉시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며 "3밴드 LTE-A'도 어느 사업자보다 먼저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다만 KT의 경우 현재 900MHz 일반 대역에 1.8GHz 광대역 주파수 2개만을 보유하고 있어 3밴드 CA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마포구 상암동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며 3밴드 CA 속도 측정을 하고 있는 모습.(자료=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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