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욱의 가요별점)케이윌, 발라드 왕자로 돌아온 미남 병사
2014-06-27 08:33:31 2014-06-27 08:37:43
◇새 앨범을 발매한 가수 케이윌.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2011년 4월 3일이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3년전이네요. 케이윌이 데뷔 후 음악 방송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한 날이었습니다. 케이윌은 SBS ‘인기가요’에서 ‘가슴이 뛴다’로 1위를 차지한 뒤 감격에 북받쳐 눈물을 보였는데요. 1위 소감을 말하는 중간 감격에 북받친 듯 “아흐아흐”라는 소리를 내며 흐느꼈던 것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분명 감격스러운 장면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났었죠. 그때의 수상 소감 중 일부를 그대로 전하면 이렇습니다. “같이 노래했던 모든 친구들과 지금도 연습실에서, 아흐 아흐, 친구들에게, 아흐, 이 영광 돌리겠습니다”
 
데뷔 후 첫 1위를 차지하는 순간 케이윌의 머리 속엔 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갔던 것 같습니다. 케이윌은 댄스 음악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요계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진 발라드 가수였습니다. 또 가요계에 아이돌 가수들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케이윌은 그들처럼 멋지고 잘생긴 외모를 가진 가수도 아니었습니다. 그런 케이윌이 정상에 오른 것은 어찌 보면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죠.
 
첫 1위 후 3년. 케이윌은 ‘니가 필요해’, ‘이러지마 제발’, ‘촌스럽게 왜 이래’ 등의 노래를 히트시키면서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최근엔 MBC 예능 프로그램인 ‘진짜 사나이’에 출연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죠. 이 프로그램에선 ‘미남 병사’란 별명을 얻기도 했는데요. 동료 병사들로부터 해외 유명 배우인 패트릭 스웨이지를 닮았다는, 그런 말을 들었었죠.
 
자, 케이윌이 지난 26일 새 앨범을 냈습니다. 다섯 번째 미니앨범인데요. 첫 번째 트랙에 실린 인트로 ‘넌 너무 예뻐’를 비롯해 총 6곡이 담겼습니다.
 
타이틀곡은 2번 트랙의 ‘오늘부터 1일’입니다. 케이윌은 노래 잘하는 가수들에게 흔히 쓰는 표현인 ‘호소력 짙은’이란 말이 딱 맞아떨어지는 목소리를 가진 가수입니다. 그리고 이 목소리가 ‘오늘부터 1일’과 같이 적절한 리듬감이 있는 미디엄 템포의 노래와 참 잘 어울립니다. 좋아하는 여자의 마음을 얻고 싶어하는 평범한 남자의 이야기에 대해 담은 곡인데요.
 
 
“못생긴 애들 중에 내가 제일 잘 생긴 것 같대”나 “아주 잘 생기진 않았는데 내가 웃을 땐 조금 괜찮은 것 같아”와 같은 가사가 눈길을 끕니다.
 
케이윌의 외모가 노래에 대한 몰입도를 높인다고나 할까요? 평범한 남자의 솔직한 고백을 케이윌만큼 잘 표현해낼 가수는 잘 없을 것 같습니다. 아, 오해는 마십시오. 케이윌은 충분히 매력 있는 남자입니다. 특히 미소가 매력적이죠.
 
케이윌이 담백한 가사를 통해 누구나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을만한 노래를 한다는 점에서 이 곡은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것 같습니다. 멜로디 역시 따라부르기 쉬우면서도 중독성이 있습니다. 뮤직비디오엔 씨스타의 소유와 배우 박민우가 출연해 보는 재미도 주네요.
 
3번 트랙엔 걸그룹 EXID의 멤버 LE가 랩 피처링을 한 ‘Sweet Girl'이 실렸습니다. 시작하는 연인들의 설렘을 남자의 시각에서 그려낸 노래인데요. LE는 여성 아이돌 중 실력파 랩퍼로 꼽히는 멤버입니다. 비스트의 용준형, 빅스타의 필독과 함께 ’어이없네‘란 노래의 랩을 했던 여성 랩퍼로 기억하고 있는 팬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Sweet Girl'에서 케이윌은 “떨어지는 별빛처럼 I light you, 몰아치는 바람처럼 널 사랑할게”라고 노래하면서 감미로운 목소리로 귀를 유혹합니다.
 
케이윌이 부르는 정통 발라드를 듣고 싶다면 4번 트랙의 ‘화창한 날에’를 추천합니다. 이 노래는 부드러운 피아노 전주로 시작되는데요. 케이윌이 갖고 있는 목소리 본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노래입니다. 케이윌이 애절한 목소리로 부르는 “화창한 게 괜히 기분이 나빠. 다 좋은데 괜히 니 생각에 화가 나. 햇살이 맑아서 너무 따뜻해서. 너무 좋아서 미치겠어서 그게 화가 나”라는 하이라이트 부분이 귀를 사로잡습니다. 타이틀곡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5번 트랙의 ‘사귀어볼래’는 그루브한 느낌과 브라스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인데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좋아하는 여성에게 고백하는 내용을 담은 노래입니다. 고백을 앞두고 있는 음악팬이 있다면 이 노래에 많이 공감할 것 같습니다. 혹시 이 노래를 사랑하는 그녀에게 불러주며 사랑을 고백하겠다면, 그러진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듣기엔 쉬울 지 모르겠지만 따라부르긴 너무 어렵거든요. 케이윌은 여러 음역대를 오가며 화려한 테크닉을 보여줍니다. 케이윌이 얼마나 노래를 잘하는 가수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곡이‘사귀어볼래’입니다.
 
마지막 트랙엔 ‘끝번호’가 있습니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 중 가장 색깔이 다른 곡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별한 후의 남겨진 습관과 아쉬운 감정을 담아낸 노래인데요. 어반과 힙합 스타일의 비트가 바탕이 된 색다른 멜로디에서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케이윌의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앨범입니다. ‘진짜 사나이’의 미남 병사가 발라드 왕자로 다시 돌아왔네요. 평범한 듯 보이는 보통 남자가 부르는 공감가는 노래. 바로 이것이 다른 가수들은 갖고 있지 않은 케이윌만의 무기가 아닐까요? 다양한 분야에서의 더 활발한 활약을 기대해봅니다.
 
< 케이윌 미니 5집 'One Fine Day' >
대중성 ★★★★☆
음악성 ★★★★☆
실험성 ★★★☆☆
한줄평: 케이윌의 음원 차트 점령, 오늘부터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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