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코스피지수가 지난 2007년 11월1일 사상 최고가인 2084.45포인트를 기록하고 본격적인 하락세로 전환된 이후 '경기선'이라 불리는 120일 이동평균선(이평선)은 이보다 한발 늦은 이듬해 1월8일 하향추세로 접어들었다. 두 달여의 시간 차이가 난 셈이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장기추세에서 볼때 되돌림 반등이 있었던 지난해 4월21일 120일 이평선을 단 한차례 상승돌파 했을 뿐이었다.
일반적으로 경기선을 주가가 상향돌파한다는 것은 앞으로 경기가 주가를 따라 호전될 수 있다는 의미로 주가의 경기선행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같은 주가의 경기선 상향돌파가 17일 증시에서 나타난 것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이제 한차례 돌파한 것이지만 의미는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 코스피, 경기선을 넘어서다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가 경기선 돌파를 시도한 것은 지난달 9일에 이어 두번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장초반부터 대량거래를 수반하며 오전내내 경기선 돌파를 시도했고, 실패하는 듯 싶어던 돌파가 오후에 이뤄지고, 돌파를 확인한 이후 더욱 강한 매수세가 몰려 코스피지수가 1160포인트대로 훌쩍 뛰어올랐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가가 경기선을 돌파한 것에 대해 "앞으로의 추세를 볼 때 바닥권에서 빚어진 증시턴닝포인트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강하지 않았지만 프로그램매매를 앞세운 기관이 5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하면서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이것에 대해서도 그는 원도드레싱에 따른 것으로 봤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경기에 대한 투자자의 인식이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실제로 지난해 12월 최악의 상황을 보였던 경기지표들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추세로 이달 말과 다음달 초에 있을 경기지표들이 이를 확인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팀장은 "최근 금융시스템은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는 등 안정을 찾고 있다"며 "금융시스템의 돌발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이 "금융시스템 안정없이 실물안정 없다"고 말했던 것을 감안할 때 이날 주가의 경기선 돌파는 앞으로 실물경기가 호전되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해석된다.
◇ "경기선 120일보다 200일선이 신뢰도 높다"
반면 이날 코스피의 120일 이평선 돌파는 단순한 유동성의 힘으로서 경기가 돌아선다는 선행지표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김주형 동양종합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술적 분석상 경기사이클 전환의 신호로는 120일 이평선보다 200일 이평선 돌파의 신뢰도가 훨씬 컸다"며 "경기방향이 잡히면 (주가가) 장기간 추세적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120일 이평선은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998년 이후 주가를 보면 120일 이평선을 상향돌파, 또는 하향이탈하고 200일선 목전에서 기존 추세를 이어간 경우가 거의 매년 있어왔다.
이동평균선을 구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오차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 편차가 적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경우 한발 뒤늦은 매매를 하게되는 단점이 늘 존재한다.
◇ 문제는 '대응'.."밀릴때마다 매수하라"
주가의 경기선 돌파에 대한 평가는 차이가 있지만 현재의 증시분위기가 상당히 호전됐다는 데는 증시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상황은 '매도'가 아닌 '매수' 타이밍이라고 말한다.
김성주 팀장은 "우리나라의 주가가 다른 나라보다 밸류에이션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상승속도를 조절할 뿐"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현재 한국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1.2배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시장 PER의 평균 10.6배를 넘고 있어 다소 높은 수준이다.
김 팀장은 "금융시스템이 안정을 찾고 있고, 오늘 금융주의 상승시도를 폄하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가가 직전 고점대인 1230선을 바로 넘기는 힘들겠지만 속도조절을 통해 추가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흥분을 자제하고 주식비중을 조금씩 늘려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주형 팀장도 "200일선 돌파가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오늘 대량거래를 수반하고 60일 이평선 위에 올라서 강한 지지선을 구축했다"며 "1230선까지 추가상승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또 "환율하락이 유동성장세를 이끌어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환율하락이 멈추면 IT와 자동차 등에 집중한 필요가 있다"며 "밀릴때마다 장중에 매수하라"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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