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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 전면 개정..교총 "학교에 자율권 줘야"
"일방적 목표 제시 안돼..교사에 절차·과정 이해시켜야야"
"선택형 교육과정 입시 전략으로 전락"..문·이과 통합 목소리도
2014-06-18 14:44:23 2014-06-18 14:48:44
[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2015교육과정 전면 개정을 앞두고 학교 교육과정의 자율권을 줘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한국교총에서 열린 현장교원중심 국가교육과정 포럼에서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새교육개혁포럼 상임 대표)는 "국가교육과정이 일방적 목표나 결과만을 제시하는 완성형의 형태가 아니라, 교사들이 학생들과 함께 추진하는 과정과 방식 자체를 인식하는 과정으로 교육과정 개정이 이뤄져야한다"며 시도교육청 교육과정 편성운영 지침 폐지를 제안했다.
 
이날 유·초·중·고 현장교원이 참석한 이번 포럼에서는 정부와 시도교육청의 각종 요구와 주제의 방만한 제시로 범교과 학습자체에 대한 무조건적 불신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안전교육 교과 도입과 관련해 조호제 수석교사는 "수업 중 교과 내용과 연계해 다루는 안전교육은 이론적인 교육에 불과하다"며 "안전교육은 교과가 아닌 체험이 동반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건은 안전교육에 대한 인식의 제고와 생활화"라며 "모든 교육은 곧 안전교육이라는 의식이 형성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범교과 학습주제의 축소 필요성도 제기됐다. 조영종 천안부성중학교 교장은 주제발표에서 39개의 범교과 학습주제를 나열하며 "현행 교육과정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 하나라도 있는지" 질문을 던졌다. 
 
그는 "범교과 학습주제를 별도로 제시하기 보다는 꼭 필요한 것은 교과교육과정이나 융합형 수업을 통해 적극 지도할 수 있도록 교육여건을 마련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에 대한 대안도 활발히 제기됐다. 배연옥 하탑중학교 교감은 자유학기제의 자율과정에 흡수해 학교 실정에 맞게 운영하는 방안을, 공석철 산곡중학교 교사는 여러 법률에 제시된 교육내용만으로 국한시켜 최소한으로 제시하는 방안을 내놨다.
  
선택형 교육과정 역시 문제점이 지적됐다. 서준형 서울 신목고등학교 교감은 "선택형 교육과정이 본래 취지와 다르게 대학입시에서 좋은 점수를 얻는 데 유리한 과목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며 "이는 대학 진학 후 심각한 학력부진현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비판했다.
 
서 교감은 "이러한 이유로 융·복합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으로의 개정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학생 선택과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적은 수의 학생이 희망하더라도 과목을 개설할 수 있도록 하고, 기존 교과 틀을 넘어서는 제3의 교과 개설, 예술과목이나 대안 과정 등 학생들의 접근이 용이한 과목 신설 등을 지원하자고 주장했다.
  
두 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선 이성권 서울 대진고 교사 역시 "2009 개정교육과정은 학생들의 선택권을 넓히고 다양한 과목 개설이 가능하도록 구안됐으나, 현실적으로 수능에서 국·영·수 비중이 높고 탐구과목 선택이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축소되면서 선택 교과 오히려 줄었다"고 지적했다.
 
이 교사는 "새롭게 도입되는 통합형 교육과정에서는 문·이과의 경계를 완전히 없애고 교과목을 골고루 이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것만이 고교 교육과정 정상화를 위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총 이수단위 204단위를 180단위로 줄이고, 그 안에 학생 선택과목(24단위)을 개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18일 한국교총 컨벤션홀에서 열린 현장교원중심 국가교육과정포럼 현장(사진= 박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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