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통)하이브리드의 편견을 깨다..인피니티 'Q50S'
2014-06-13 15:36:50 2014-06-17 13:11:18
[뉴스토마토 김영택·이충희기자] '괴물'이 등장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편견을 깬 인피니티 'Q50S'가 주인공이다.  
 
평소 순한 양처럼 정숙한 주행으로 안정감을 주면서도 때론 길들여지지 않은 말처럼 폭발적으로 튀어 나간다. 마치 활시위를 당기는 순간 과녁을 향해 거침없이 돌진하는 화살 같다.
 
인피니티 'Q50S'의 제로백(0km/h→100km/h) 시간은 단 5.1초. 전기모터와 3.5리터 V6 가솔린 엔진의 합산 출력은 364ps에 달한다. '약한 힘의 대명사, 하이브리드'라는 수식어는 더 이상 인피니티 'Q50S'에 해당하지 않는 듯하다.
 
고성능과 고연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은 Q50S의 매력을 <카통팀>이 꼼꼼히 살펴봤다.
 
◇인피니티 Q50. 외관은 Q50S와 똑같다.(사진=한국닛산)
 
◇역대 가장 강력했던 힘에 반했다
주행성능 : ★★★★★+
 
Q50 시리즈의 파워트레인은 F1에서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레이싱팀 소속 세바스찬 베텔(Sebastian Vettel)이 개발에 참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설계 단계에서부터 인피니티의 브랜드 철학인 '영감을 주는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디자인하기 위해 택한 첫 번째 전략이다.
 
50kW짜리 전기모터는 내연기관 출력으로 환산시 68ps에 달한다. 가솔린 엔진이 내뿜는 최대출력 306ps에 더해 최고의 퍼포먼스를 실현해 주는 한편, 저속 구간에서 출력을 담당해 연비 향상에도 큰 도움을 준다.
 
◇Q50S의 엔진부.(사진=한국닛산)
 
이렇게 인피니티가 공개한 스펙들을 검증해 보기 위해 차가 많지 않은 인천 영종도에서 제로백 실험을 진행했다. 많은 차들을 시승해 봤지만, 이 정도의 고출력·고성능 차는 오랜만이라서 기대감을 갖고 실험에 임했다.
 
인피니티가 공개한 공식적인 제로백 기록은 5.1초, 두세 차례 직접 실험해 본 뒤 우리가 얻은 최고기록은 5.6초였다. 하이브리드카임에도 불구하고 실로 엄청난 기록이다.
 
3일간 시승 후 얻은 연비는 공식적으로 발표된 수치보다는 낮게 나왔다.
 
서울시내, 인천공항고속도로, 영종도 일대 등 총 238km를 달렸는데 리터당 약 9.25km(10.8리터/100km)가 소비됐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에 에어컨을 풀가동시켰고, 출력을 점검하기 위해 거칠게 차를 몰았던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다.
 
◇3일 동안 시승후 기록된 트립컴퓨터 상 연비.(사진=뉴스토마토)
 
◇사고 위험 억제하는 간편기능, '전방추돌예측경고시스템'
안전성 : ★★★☆☆
 
가장 눈에 띄었던 기능은 '전방추돌 예측 경고시스템(PFCW)'이다. 최근 출시되는 차종에 유행처럼 탑재되고 있는 크루즈 컨트롤 기능의 축소판이라 할만 하다.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차량의 제한속도, 앞차와의 거리 등을 복잡하게 제어해줘야 하는 것과 달리 간단하게 버튼 하나만 누르면 기능이 작동돼 매우 편리했다.
 
앞차와의 거리가 좁혀지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밟아주기 때문에, 이 기능을 실행하면 추돌 가능성이 거의 없다. 하지만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작동하고 있는 중에도 가속페달을 밟으면 차가 앞으로 나가니 주의해야 한다.
 
◇오른쪽 하단 버튼을 누르면 '전방 추돌 예측 경고시스템(PFCW)'이 켜진다.(사진=뉴스토마토)
 
'액티브레인컨트롤(ALC)' 기능은 주행 중 차선을 침범하면 경보음을 통해 알려줘 옆차와의 접촉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종종 이 기능이 탑재된 차들을 몰면서 느꼈던 점은 경보음이 너무 거슬린다는 것이었는데, Q50S의 경보음은 너무 크게 울리지 않으면서도 주의를 환기시키는데 최적화되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작은 경보음조차 듣기 싫다면 센터페시아에 탑재된 듀얼모니터에서 간단하게 꺼버리면 된다.
 
차가 너무 잘나가 툭하면 과속을 하기 일쑤인데 이런 점이 안전성 측면에서는 단점이 될 수 있다.
 
◇태블릿 PC를 차량 안으로..'듀얼 모니터'로 차별화
편의사양 : ★★★★☆
 
경쟁 모델들과 가장 차별성은 '듀얼모니터'에 있다. 네비게이션 화면 등을 주로 나타내주는 일반적인 위쪽 모니터에 더해, 차량 내부에 태블릿PC를 탑재한 것 같은 아래쪽 모니터에서 다양한 기능들을 실행할 수 있다.
 
특히 아래쪽 모니터에서 조작할 수 있는 기능들은 꽤 다양했다. 인터넷에 연결해 페이스북 등 다양한 앱을 구동시킬 수 있는가 하면, 차량 내부의 에어컨 온도 설정은 물론 PFCW, ALC 등 차량 내부의 거의 모든 기능들을 제어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과 연동해 앱을 실행시키고 각종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등 숨겨진 기능도 많다.
 
◇센터페시아 중앙 부분에 위치한 듀얼모니터.(사진=뉴스토마토)
 
반면 Q50 시리즈가 가장 자랑하는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Direct Adaptive Steering)'은 일반 운전자라면 기능을 느낄 수 없을 만큼 미미했다. 이 기능은 미국 과학지 퍼퓰러 사이언스(Popular Science)가 선정한 '2013 최고의 신제품 자동차 부문 대상'에 뽑히며 세계 최초로 Q50 시리즈에 적용된 신기술이다.
 
인피니티는 이 기술이 운전대에 가하는 힘을 전자적으로 해석해 차량의 타이어 각을 독립적으로 제어하면서도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보다 즉각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커브 구간에서 핸들의 조향 각도를 예민하게 제어할 수 있는 운전의 '고수'가 아니라면 사실 썩 필요없어 보이는 기능이기도 했다.
 
이밖에도 스마트키와 연동해 운전자가 운전석에서 조작했던 시트 포지션, 실내 온도, 화면 설정 등 모든 습관들을 기억해 맞춤형 운전환경을 제공하는 '라이프 온 보드(Life-on-Board)' 시스템과 주행 시 발생하는 소음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보스 오디오 시스템을 통해 구현되는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Active Noise Control)' 등 편리한 기능들이 숨겨져 있다.
 
◇외관과 주행성능의 절묘한 조화..내부 인테리어는 아쉬워
디자인 : ★★★★☆
 
Q50 시리즈는 지난 2009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되며 세계 언론으로부터 찬사를 받은 '에센스(Essence)' 스포츠 쿠페를 비롯해 '에세라(Etherea)', '이머지(Emerge-E)' 등 인피니티 대표 콘셉트카의 디자인 DNA를 계승했다.
 
특히 에센스가 보여줬던 넓은 전폭과 낮은 전고의 특징을 잘 살려 스포티하고 공격적인 외관을 구현했다는 외신의 평가도 받았다.
 
차량 인도 후 받은 첫인상은 '남자들이 좋아할 만한 스포츠 세단'이었다. 차체는 낮고 날렵하며 인피니티의 로고가 매우 고급스럽게 느껴졌다. 재빠르게 튀어나가는 우수한 주행성능과도 잘 매칭된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와 함께 경량 소재가 적용된 19인치 알로이 휠도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넓은 전폭, 낮은 전고. 스포티한 세단의 느낌을 잘 살린 전면부 디자인.(사진=뉴스토마토)
 
내부 인테리어는 평범하다. 센터페시아 중앙에 아래위로 탑재된 듀얼 모니터가 잠깐 눈길을 사로잡을 뿐 이렇다할 특징이 없어 무난한 수준. 6700만원짜리 고급차 치곤 실망스런 부분이 아닐 수 없는데, 4000만원대 Q50 디젤 인테리어를 그대로 가져다 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내 공간은 동급 대형세단에 비해서는 약간 비좁은 느낌이다. 일반적인 중형세단들과 비슷한 수준. 그러나 주행성능에 초점을 맞춘 스포츠 세단이라는 특수성 때문이라 그런지 오히려 실내가 넓었다면 더 어색했을 것 같다.
 
◇Q50S 내부 모습.(사진=한국닛산)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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