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내전 위기에 고민 깊어지는 오바마
군사개입 어디까지 이뤄질까 관심 '촉각'
3차 이라크 전쟁으로 번질라..오바마 대통령 시름 깊어져
2014-06-13 10:42:57 2014-06-13 10:47:06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이라크에서 내전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이 이번 사태와 관련 어느 정도 개입에 나설 것인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사태와 관련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이라크 북부를 장악한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는 북부 지역을 장악한 후 바그다드를 향해 남쪽으로 세력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이 무장단체는 바그다드와 이슬람 시아파 성지인 카르발라를 장악한 뒤 궁극적으로 이슬람 정부를 세울 것이라는 계획이다.
 
현재 이라크의 중앙정부가 관할하는 15개 주 가운데 3개가 이들에게 장악돼 사태는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이라크 모술을 떠나는 피난민들 (사진=로이터통신)
 
이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토니 애벗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모든 지원을 검토 중"이라며 "미국의 국가 안보 이익이 위협을 받을 경우 군사 대응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발표했다. 
 
다만 오바마 행정부는 지상군 투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오바마 대통령이 군사 개입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정확한 규모나 방법은 밝히지 않은 가운데, 공화당을 비롯한 일부 미국 언론은 미국이 더 늦기 전에 강경한 개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은 "대통령은 지금 낮잠을 자고 있는 것 같다"며 "백악관은 너무 늦기 전에 행동을 취해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존 매케인 애리조나 상원 의원 역시 "오바마가 미군을 이라크에서 철수한 것은 실수였다"고 강력 비판했다.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지금 상황은 3차 이라크 전쟁과 다를 바 없다"며 "미국이 군사 개입에 나서는 것 밖에는 해답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이 이처럼 이번 사태에 큰 우려를 나타내는 이유는 바로 유가 급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이번주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경기 침체는 항상 유가 급등으로 시작됐는데 유가 급등의 이유는 중동 국가들의 갈등 때문이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따라서 지난 1차, 2차 오일쇼크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미국이 하루빨리 강력한 군사 행동에 나서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군사 개입은 제3차 이라크 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큰 만큼 미국이 과감한 행동을 취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요 언론은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라크 전쟁의 재개는 피하고 싶은 최악의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이번 사태가 악화될 것을 우려해 오바마 대통령에 공군력 지원을 요청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라크에 군사 개입을 꺼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008년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했을 때 내세운 가장 중요한 공약 중 하나가 이라크 전쟁을 끝내겠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공약을 지켜 지난 2011년 이라크 공식 철군을 단행했고 최근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역시 올해 말까지 모두 철수시킬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CNBC는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된 가장 큰 요인은 전쟁에 지친 미국인들에게 전쟁을 끝내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이 짧은 시간 내에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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