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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통일대박론 대비.."통일, 건설 르네상스 신호탄"
건설산업비전포럼, 통일시대를 향한 북한 국토개발 과제 모색
2014-06-13 11:13:59 2014-06-13 16:10:15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통일은 국내의 다른 어떤 산업보다 건설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침체와 공공부문의 건설수요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건설산업에 통일은 르네상스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권도엽 건설산업비전포럼 공동대표(전 국토해양부 장관)은 지난 12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통일 한반도 국토개발 비전과 전략'이란 주제로 열린 건설산업비전포럼 국제세미나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권 대표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은 이른바 '통일 대박론'으로 통일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의지를 대내외에 알리고 통일의 국부 창출 효과를 확실히 부각시켰다"며 "이제 통일 준비는 정부만이 아니라 민간에서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남식 통일부 차관은 축사를 통해 "통일 대박론 이후로 여러 분야에서 통일 준비와 논의 등이 활발히 진행되는 긍정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며 "통일은 한반도가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정부는 통일준비위원회 조직을 정비하는 등 통일 시대를 위한 준비를 의연히 해나갈 것"이라며 "이번 세미나 결과를 유용하게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두만강 하구 다국적 도시 개발 구상'이라는 주제로 기조발표에 나선 김석철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은 "두만강 하구 다국적 도시는 시장도시·공항도시·항만도시·공단도시·관광도시 등 다섯 도시구역으로 이뤄진 복합도시"라며 "최근 발표된 중국과 북한의 나진·선봉 개발과 두만강 하구 다국적 도시가 하나로 이어지면 앞으로 '청해'(Blue Sea)라고 부르고자 하는 동해의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나진·선봉이 두만강 하구 다국적 도시와 연결된다면 세계 각지로 뻗어나가는 물류항이 될 수 있다"며 "배후공단을 둬 항만도시화하면 나진, 선봉, 굴포 세 항만이 세계 최강의 복합항만공단도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일시대를 향한 북한 국토개발의 과제'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이상준 국토연구원 센터장은 북한 국토개발의 주요과제로 ▲한반도의 통합성 강화 ▲한반도의 경쟁력 강화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발전기반 강화 등 3대 과제를 제시했다.
 
이 센터장은 각 과제의 측면에서 요구되는 11개의 핵심 프로젝트를 꼽으며 "북한 국토개발과 관련해 식량·에너지 문제 등 남북협력과제를 발굴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전했다.
 
두 번째로 주제 발표에 나선 스타니슬라스 루셍 HAROPA 한국 대표는 북한 라선과 기타지역 현지에서 직접 찍어온 북한의 교통 인프라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북한은 2005년 당시 수송 분담률의 70%가 철도로 매우 불균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제조원가의 40%를 물류 비용에 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건설산업비전포럼에서 주최한 이날 세미나에는 권도엽 전 국토해양부 장관, 김남식 통일부 차관, 강인석 한국건설관리학회장, 장동밍 요녕대학교 교수,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학교 교수, 송기홍 딜로이트 컨설팅 대표, 정창무 서울대학교 교수, 김정호 건설산업비전포럼 공동대표 등 건설관련 250여명이 참석해 통일을 대비한 건설산업의 비전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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