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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신도시 열병합발전소 증설 '난항'
친환경 건설 다짐에도 지역주민 우려 여전해
2014-05-29 11:21:49 2014-05-29 11:26:04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위례신도시의 열병합발전소 증설을 두고 SK E&S의 자회사인 위례에너지서비스와 위례신도시 입주 예정 주민들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환경과 안전 문제를 들어 증설을 반대하고 있는 반면 위례에너지서비스는 친환경 기술을 적용하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입장차를 전혀 좁힐 수 없을 정도로 첨예하게 전선이 구축됐다.
 
위례에너지서비스는 일단 지역민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29일 열병합발전소에 최신식 하이브리드 냉각탑과 비산저감기술을 도입한다며 사실상의 여론 설득전을 전개했다.
 
위례에너지서비스 관계자는 "최신 저감장치인 SCR 설비를 통해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2008년 사업허가 신청 당시의 목표치였던 20ppm 4분의 1수준인 5ppm수준까지 낮출 것"이라며 "5ppm은 국내에서 운영 중인 발전소는 물론 현재 건설을 계획 중인 발전소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배출량"이라고 강조했다.
 
위례에너지서비스는 지난 2008년 지식경제부에서 지단에너지 공급시설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경기도 하남시 소재 위례신도시 A3-8블록 부지에 발전설비 228㎿ 규모의 열병합발전소를 짓기로 했다.
 
초기 계획안은 대폭 수정돼 증설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해 7월 발전설비를 460㎿로 두 배 이상 늘리고, 열 공급 대상을 위례신도시뿐 아니라 서울 송파구 거여·마천 뉴타운까지 확대하는 등 계획안을 수정한 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증설 허가를 받았다.
 
위례에너지서비스는 올 하반기 하남시청에서 건축허가를 받아 11월 착공, 오는 2017년 3월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열병합발전소 증설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열병합발전소 인근 400∼500m에 학교가 있는 데다 소음과 진동, 먼지 등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장 피해가 없다고 해도 향후 10년 뒤 안전성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도 우려 대상이다.
 
반면 위례에너지서비스는 증설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기존 발전설비는 용량이 낮아 열효율성이 떨어지고, 환경오염을 걸러주는 기술이 최신 설비 대비 미흡하다고 보고 있다. 또 엄격한 안전 및 환경 기준으로 열병합발전소를 관리할 계획이기 때문에 안전성에 있어서만큼은 확고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자로 선정된 지 벌써 5년이나 돼 당시 도입키로 한 발전소 설비는 시장에서 사라지고, 지금은 고용량의 열효율성이 높은 설비를 채택하는 게 업계 추세"라면서 "증설 설비를 도입하면 주민들도 난방요금을 적게 낼뿐만 아니라 환경문제도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우려에 대해서는 투명한 정보공개를 통해 해결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위례신도시 입주 예정자들을 주축으로 '주민 감시단'을 발족해 발전소 설계 단계에서부터 공사 진행과정 전반을 공개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이다.
 
수증기 발생을 최소화하는 한편, 최신형 질소산화물 저감장치를 도입해 환경부가 정한 배출 허용치 10ppm을 크게 밑도는 5ppm 수준으로 저감할 계획이다.
 
위례에너지서비스 관계자는 "입주 예정자와 환경영향평가 전문기관, 위례에너지서비스간 협의체를 구성해 의견을 조율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지역에서 주민들과의 갈등으로 한 차례 곤혹을 치른 SK가 또 다른 난관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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