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피해자·미혼모 역'..남보라의 특별한 성장기
2014-05-28 16:15:48 2014-05-28 16:20:07
◇28일 열린 SBS 새 일일극 '사랑만 할래'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남보라. (사진=SBS)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28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SBS 새 일일극 ‘사랑만 할래’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주연 배우인 서하준, 임세미, 이규한, 남보라 등이 참석했다. ‘사랑만 할래’는 편견을 이겨낸 여섯 남녀의 로맨스와 그들을 둘러싼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남보라는 미혼모 역할을 연기하게 된 소감에 대해 솔직히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스물 다섯 살의 솔로 여배우가 일일극에서 다섯 살짜리 딸이 있는 미혼모 역할을 맡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남보라 역시 처음엔 마음의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했다.
 
남보라는 “사실 정말 오랫동안 고민을 했다. 한 달 넘게 고민을 했던 것 같다”며 “감독님에게 자신이 없다고 했고, 세 시간 동안 이야기를 했다. 이 작품을 통해 한 발짝 더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주셔서 열심히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후 촬영 현장에서도 ‘사랑만 할래’의 안길호 PD가 큰 도움을 줬고, 지금은 행복한 마음으로 촬영을 하고 있다는 것이 남보라의 설명이다.
 
남보라는 “내가 동생들을 키우다시피 했는데 막내동생이 여섯 살이고, 극 중 딸은 다섯 살이다. 이런 경험을 한 사람이 배우 중에 별로 없을 것 같은데 그런 것들이 내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남보라가 어치럼 파격적인 역할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년 개봉했던 영화 ‘돈 크라이 마미’에선 성폭행 당한 후 자살을 선택한 여고생 은아 역을 맡아 열연했다.
 
당시 영화 개봉을 앞두고 진행했던 인터뷰에서 남보라가 털어놨던 성폭행 피해자 역할에 대한 생각은 이랬다. “촬영이 끝나고 쉬는 날에도 감정을 계속 유지하려고 했다. 물론 괴로웠지만 영화를 위해서라면 마땅히 감수해야 할 희생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13남매 중 장녀인 남보라는 연예계 데뷔 전이었던 지난 2008년 KBS ‘인간극장’의 ‘열두 번째 아기가 태어났어요’ 편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동생들의 기저귀를 가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여줬던 여고생이 ‘작품을 위해서라면’ 남들이 꺼릴만한 역할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연기자로서 꾸준히 성장해나가고 있다. 귀여운 외모의 남보라는 또래 연기자 중 가장 안정적인 감정 연기를 해낼 줄 아는 배우로 인정을 받고 있다.
 
‘사랑만 할래’의 제작발표회에서 남보라는 “작품을 하고 나면 늘 제자리 걸음만 하는 것 같았고, 배우로서의 자질이 없는 건 아닐까 고민을 한 적도 있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연기자로서의 진지한 고민이 묻어나는 눈물이었다.
 
그는 이어 “그렇게 고민을 할 때 ‘사랑만 할래’의 감독님이 고민이 뭐냐고 물어봐 주시고 잘 따라오기만 하라고 해주셨다”며 “우리가 남의 이야기로 늘 수다를 떨지만 결국은 다 내 이야기인 것처럼 이 드라마 속 이야기 역시 내 이야기다. 정말 재미있으니 기대 부탁 드린다”고 덧붙였다.
 
‘사랑만 할래’는 다음달 2일부터 전파를 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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