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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업계 "고객 정보유출 막아라"
2009-03-12 07:46:47 2009-03-12 07:46:47
버려진 택배 운송장에 적혀 있는 고객 정보를 이용한 신종 사기 범죄가 늘자 택배업계가 고객 정보 유출을 막으려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통운, 한진택배, 현대택배 등 대형 택배사들은 사내 보안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운송장에 적는 고객 전화번호를 암호화하거나 간단한 아이디어로 아예 전화번호가 적히지 않도록 하고 있다.

개인이 개인에게 택배를 보낼 때 사용하는 일반 운송장은 보통 3~4장으로 돼 있고 주소, 전화번호를 적으면 먹지를 통해 여러 장에 같은 정보가 적히는 방식이어서 무심코 상자를 버리면 운송장을 통해 개인정보도 고스란히 노출된다.

한진택배는 3~4장의 운송장 중 택배상자에 붙이는 마지막 운송장의 전화번호란을 코팅 처리하는 방식으로 개인 정보가 적히지 않도록 했다.

한진택배는 또 택배상자를 버릴 때 운송장을 쉽게 뗄 수 있도록 절취선도 개선했다.

대한통운과 한진택배 등 택배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운송장에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인수한 화물의 운송장은 폐기해달라'는 안내문구도 싣고 있다.

현대택배는 이달 초 온세텔레콤과 제휴해 다음 달부터 홈쇼핑을 비롯한 대형 유통업체에서 개인이 구매한 제품을 배송할 때 운송장에 실제 고객 전화번호 대신 암호화한 프로그램으로 변환한 가상전화번호를 사용하기로 했다.

가상 전화번호는 택배 배송이 끝나면 전산프로그램에서 자동 삭제된다.

대한통운은 고객 정보를 프린터로 인쇄하려고 하면 성명과 주소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는 기호로 표시되도록 하고, 파일로도 내려받을 수 없도록 보안 시스템을 강화해 운영 중이다.

배송하는 택배 사원도 각각 배송할 화물 정보만 볼 수 있고 여러 건의 정보를 동시에 열람할 수 없도록 했다.
한진택배 관계자는 "물품을 받고나서 운송장을 떼지 않고 택배상자를 버리면 자칫 악용될 수 있으니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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