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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엔씨, 올 하반기 모바일 ‘이정표’ 찍을 수 있을까?
2014-05-19 13:12:26 2014-05-19 14:21:43
[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양대 게임사인 엔씨소프트(036570)와 넥슨의 올 하반기 모바일 전략과 신작출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액티비전블리자드나 EA처럼 사업 포트폴리오를 ‘모바일’로 확장하며, 기업가치가 재고될 수 있을지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액티비전블리자드·EA, 모바일 개척 성공..기업가치 재부각
 
지난 7일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액티비전블리자드와 EA는 모바일 분야 개척에 성공하며, 기대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피파14, 배틀필드 시리즈 등으로 유명한 EA는 지난 1분기 9억14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매출이 줄었지만, 증권가 예상치인 9억달러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또 워크래프트, 콜오브듀티 시리즈로 잘 알려진 액티비전블리자드도 7억720만달러의 매출을 신고, 예상치인 6억860만달러를 넘어섰다.
 
두 회사 모두 기존 포트폴리오인 콘솔패키지와 온라인게임 분야의 매출이 하락했지만, 모바일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EA와 블리자드액티비전의 주가 추이. 모바일 분야 성장동력 확보에 기업가치가 재평가되며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자료=각사 IR페이지, 단위=달러)
 
EA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EA의 모바일 게임을 이용하는 이용자 숫자는 매달 1억3000만명에 이르며, 모바일게임을 포함한 디지털 다운로드 매출은 지난 분기 4억9100만달러를 기록했다.
 
또 액티비전블리자드도 ‘하스스톤:워크래프트의 영웅들’이 다수의 국가에서 아이패드 매출순위 10위권 안에 들며, PC와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 간 크로스 플랫폼 게임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처럼 기존 콘솔·온라인 게임업계의 양대 ‘공룡’이 모바일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개척하자, 양 사의 주가는 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넥슨, 하반기 북미 등 전 세계 모바일 시장에 기대작 출시
 
EA와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성과에 비춰보면, 한국을 대표하는 온라인게임사인 넥슨과 엔씨소프트도 향후 기업가치 재고를 위해서는 모바일 분야 개척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넥슨 일본법인은 지난 1분기 매출 474억엔(약 4739억원), 영업이익 211억엔(210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2% 증가했지만, 2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넥슨 공식 IR자료를 보면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3~9% 감소, 영업이익 41~53%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할 만큼 상황이 좋지 않은데, 특히 중국 던전앤파이터 매출이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넥슨의 2분기 실적예상(자료=넥슨일본법인)
 
탄탄했던 온라인게임들의 성적이 하향 곡선을 그림에 따라 자연히 모바일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국내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웅의군단’의 전 세계 시장 성과가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지난해 투자를 단행한 북미지역의 SecretNewco(창업자 브라이언 레이놀즈는 징가 수석 디자이너 출신), Shiver Entertainment(창업자 존 셰퍼드는 마이크로소프트 엔터 사업 부사장 역임)의 신작도 하반기 발매 예정표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이 외에도 넥슨코리아, 넥슨GT, 넥슨재팬, 글룹스 등 다수의 자회사들의 모바일 신작 발매도 예정돼 있다.
 
◇2014년 넥슨의 신작발표 계획(사진=넥슨일본법인)
 
넥슨이 강점이 있는 온라인게임 분야의 신작과 더불어 모바일에서도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면, 올 하반기는 넥슨의 기업가치 재고될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편, 온라인게임 분야에서 넥슨은 하반기에 전 세계 판권을 보유한 Robotoki(콜 오브 듀티 개발진 포진)의 신작 온라인게임 휴먼엘리먼트(Human Element)를 공개하고, 국내에서는 메이플스토리2, 페리아연대기가 선보일 예정이다.
 
◇엔씨, 프리미엄 IP 활용한 멀티 플랫폼 전략?
 
엔씨소프트는 지난 1분기 매출 1781억원, 영업이익 44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 영업이익은 20% 감소했다. 실적이 발표된 지난 16일 주가는 8.5% 하락하며 시장은 실망감을 나타냈다.
 
국내 리니지1의 유료아이템 프로모션 자제에 따른 일시적인 매출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중국 블레이드&소울 분기 매출이 약 300억원으로 추정되며 증권가 예상치에는 부합했지만, 최근 서버 트래픽이 감소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게임 사업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임에 따라, 엔씨소프트도 연말까지 모바일 분야에서의 신성장 동력 확보가 주요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개발력은 국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분야에서도 이 같은 장점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사진=엔씨소프트)
 
현무진 엔씨소프트 경영기획그룹 전무는 “EA와 블리자드액티비전은 오랜 기간 모바일 분야를 준비해왔고 그 성과가 최근 나타나고 있다”며 “엔씨소프트도 모바일에서도 통하는 프리미엄 IP(지적재산권)를 디자인하는 데 집중하고 있고, 블레이드&소울 TCG 등 그 결실이 하반기에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엔씨소프트가 선보인 ‘리니지모바일 헤이스트’는 단일 모바일 게임이 아니라, 온라인게임과 일부 연동되는 일종의 멀티 플랫폼게임이었다.
 
이 때문에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 전략의 핵심이 멀티 플랫폼 전략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PC온라인과 연동되는 멀티플랫폼 전략을 선택한 리니지 모바일.(사진=엔씨소프트)
 
지난 16일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도 ‘리니지 이터널’ 등 차기 프로젝트의 멀티플랫폼 전략 추진 여부의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엔씨소프트 측은 “프랜차이즈 아이피를 활용한 모바일 전략을 펼칠 예정으로, 신규 출시 게임은 말씀하신 부분(멀티플랫폼 전략)으로 판단해도 무방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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