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모바일 시대에 새로운 뉴스 유통 방식으로 미국 언론 시장의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기존 미디어들에게 ‘힘들지만 콘텐츠에 녹아드는 광고’를 제공해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15일 테크·스타트업 컨퍼런스인 ‘비론치 2014(beLAUNCH 2014)’에서는 ‘콘텐츠와 유통의 미래’라는 주제로 미국에서 새로운 미디어 유통채널로 떠오르고 있는 ‘치즈버거네트워크’ 벤 허(Ben Huh)대표와 에릭 알렉산더(Eric Alexander) 플릿보드 부사장이 모바일 시대의 미디어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패널토론을 진행했다.
치즈버거네트워크는 매일 4억명이 방문하는 미국의 대표 유머사이트에서 출발해, 지난 2012년에는 뉴스 모바일 앱 '써커(Circa)'로 뉴스를 모바일에 최적화된 형태로 노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플릿보드는 전세계 10억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소셜 매거진 서비스다. 다양한 콘텐츠들을 가입자들의 개인 관심사에 맞춰 노출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beSUCCESS)
다음은 알래스테어 게일(Alastair Gale) 월스트리트 저널 한국지사 국장과의 토론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나는 신문기자 출신이지만 이젠 뉴스앱을 통해 뉴스를 본다. 어떻게 이런 뉴스앱을 만들게 됐나?
▲벤 허 치즈버거 네트워크 대표 (이하 벤) : 새로운 시대의 미디어는 새로운 기기나,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새롭게 등장할 때마다 맞는 포맷이 필요하다. 그래야 승리할 수 있다.
▲에릭 알렉산더 플릿보드 부사장(이하 에릭) : 우리도 기기에 집중했다. 플릿보드는 아이패드 덕분에 탄생한 서비스다.
아이패드가 사람들이 손으로 만지는 기기’로 만들어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서비스를 기획했다. 사람들이 모바일에서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서 콘텐츠를 소비한다. 플릿보드는 이런 SNS와 미디어가 합쳐진 통합 플랫폼 개념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나, 뉴욕타임즈 등 다른 미디어도 같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일부는 성공했지만, 많이 실패했다. 왜 그런가? 그리고 그나마 잘하는 언론은 어딘가?
▲벤 : 혁신은 기존 플레이어가 만들지 않는다. 미디어 기업들은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콘텐츠는 갈수록 넘쳐난다.
미디어기업도 콘텐츠의 질보다는 제공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즈처럼 정말 특화된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벤허 치즈버거 네트워크 대표(사진 = beSUCCESS)
▲에릭 : 사용자 경험이 중요한 것 같다.
우리는 신문을 볼 때 좌측 상단부터 중요한 정보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SNS상에서 (링크로 공유된는) 콘텐츠는 중요도를 알 수가 없다. 콘텐츠 소비는 정해진 양이 있으며, 플릿보드는 중요도에 따라 정보를 제공해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한국의 비극인 세월호 사건 기사를 다룰 때, 벤 허 대표가 선보인 ‘CIRCA’앱은 뉴스의 핵심만을 골라 사람들에게 제공한다.
그런데 월스트리트저널 등 기존 언론은 비용을 들여 현장에서 취재한 기사를 쓴다. 유통채널의 중요성을 알지만 이런 것이 정당한가?
▲벤 : 논란이 될 수도 있지만, 우리는 합법적인 테두리에서 정보를 수집한다.
과거 할리우드가 탄생한 배경에는 미국 동부 지역에서는 출판된 책을 ‘영화’로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이 부분이 허용되는 서부로 간 배경이 있다.
사실 우리 회사도 돈이 많다면 고용해서 기자를 현장에 보내고 싶지만, 자금이 부족하다. 아주 먼 이야기다.

▲에릭(좌측 사진) : 플릿보드는 저널리즘이 매우 중요하다는 굳건한 믿음이 있고, 우리가 못하는 부분이다. 아마 기자들이 없다면 지금 세상은 매우 다를 것이다.
다만 우리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디자인을 하는 일이다. 관객들을 끌어모으는 일이다.
우리가 매체들과 접촉해보니, 미디어들이 안드로이드, 아이패드 등 각각 기기에 맞게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을 매우 힘들어했다.
우리는 그런 부분을 도와 미디어와 플릿보드가 동시에 돈을 벌고, 이용자는 좋은 경험과 정보를 얻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국에서 뉴스콘텐츠는 공짜다. 그럼 기존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미디어들은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나?
▲벤 : 쉽지 않은 문제다. 다만 현장기사를 취재하는 기사와 경제 기사는 다르다. 경제 기사라면 최신 뉴스보다는 분석이 들어간 뉴스가 가치가 더 높다고 생각한다.
콘텐츠마다 성격이 다르므로 때문에 각각 다른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
치즈버거 네트워크에 오는 이용자들은 재밌는 콘텐츠를 원하고, 재밌는 광고는 기꺼이 본다. 이 때문에 사이트 광고주들은 이용자들을 즐겁게 만드는 광고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에릭 : 기존의 미디어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지금의 뉴스사이트의 한계는 분명하다. 기사 옆에 광고를 노출하는 데, 누가 이 광고를 클릭하나? 광고 콘텐츠가 뉴스사이트에 잘 녹아들게 해야한다.
예를들어 ‘보그’라는 잡지에서 광고가 없다고 하면, 오히려 잡지가 안 팔릴 것이다. 보그 광고를 하는 기업들은 높은 퀄리티의 광고를 만들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한다.
미디어가 광고주를 설득해 사람들이 볼 광고를 실어야 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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