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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원 "우리은행 매각 위해 비금융주력자 규제 풀어야"
2014-05-04 06:00:00 2014-05-04 10:51:23
[아스타나(카자흐스탄)=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우리은행 매각을 위해서는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는 비금융주력자 규제를 풀어 흥행에 성공해야 합니다."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사진)이 우리은행의 매각 지연 상황에 대해 적극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규제를 푸는 등의 여건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참석차 카자흐스탄 아나스타를 방문한 박 회장은 3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현재 규제로는 지구상에 우리나라 은행을 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국내밖에 없는 이상한 규제로 투자자가 없어 흥행에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박 회장은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해 현재 적용되고 있는 엉터리 규제를 풀고, 흥행이 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 회장은 2007~2008년 우리금융 회장을 지낸 바 있다.
 
박 회장은 싱가포르의 테마섹을 비금융주력자로 분류해 인수를 막은 사례와 HSBC가 금융주력자인지 아닌지 여부를 판단 한다며 산더미 같은 자료를 검토하다가 시간만 보내버린 사례를 들며, 불필요한 규제를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HSBC가 비금융주력자라고 한다면 누가 우리나라 은행을 살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현재 한국의 은행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을 보면 절대 매력적인 시장이 아니라는 것을 냉정하게 파악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국내 은행의 값어치를 올리려면 인수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이 생기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며 "전세계 금융 투자자들을 리스트로 만들어 금융주력자인지 비금융주력자인지 구분하지 않도록 시행령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벌이나 산업자본이 은행을 지배해서는 안된다는 취지를 맞추고 싶다면 차라리 공정위가 4월에 발표하는 30대 재벌그룹은 1%도 투자할 수 없게 만들고 대신 그 외에는 비금융주력자와 금융주력자라는 장벽을 없애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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