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아가던 카카오톡·위챗..커머스는 '마이웨이'
입력 : 2014-04-29 17:25:13 수정 : 2014-04-29 17:29:35
[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서로 비슷한 비즈니스모델을 갖춰오던 카카오톡과 위챗이 모바일게임 이후 최대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는 상반된 길을 걷고 있다.
 
카카오톡은 상품 추천 서비스인 큐레이션 시장을 키우고 있으며, 위챗은 모바일에서 상품을 고르고 오프라인에서 서비스와 상품을 구매하는 O2O(Online to Office) 시장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카카오 "전자상거래는 제2의 성장동력..큐레이션 분야에 집중"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가입하는 등 큐레이션 서비스를 중심으로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브랜드나 소형 쇼핑몰들이 카카오에 입점하고, 카카오는 플랫폼으로서 사용자에게 맞춤상품을 노출해주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한국온라인쇼핑협회 가입은 업계 동향을 파악하고 관련 업체들과 네트워킹을 늘려가기 위한 것”이라며 “전자상거래 시장은 카카오의 중요한 성장동력 중 하나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가 커머스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지난 2012년 1조7000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이 지난해에는 3조9700억원, 올해는 7조6000억원으로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자료=한국온라인쇼핑협회,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카카오의 핵심 전자상거래 서비스는 상품추천(큐레이션) 전자상거래 모델인 카카오톡 내 ‘선물하기’다.
 
지난 2010년 15개 브랜드, 100여개 상품으로 첫선을 보인 카카오 선물하기는 지난해 연말 1400개 브랜드가 입점했으며, 상품수도 6만2000개로 늘어났다.
 
서비스 초기 커피나 케익 등 친구들간 ‘쿠폰 선물’에 초점을 맞췄던 이 서비스는, 현재 어린이완구, 쥬얼리, 건강식품, 브랜드의류, 여성화장품, IT제품 등 오픈마켓이나 소셜커머스와 맞먹는 방대한 카테고리를 구성하고 있다.
 
또 다수의 소호 인터넷 패션 쇼핑몰들의 상품을 선별적으로 노출하는 ‘카카오스타일’은 월 매출 10억원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톡 선물하기가 5월 가정의달을 맞아 적절한 상품을 우선 노출하는 모습(좌), 다양한 브랜드들이 카카오톡에 입점해 플러스 친구 등을 통해 활동을 펼치고 있다(우)(사진=카카오톡 캡쳐)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선보일 금융서비스 ‘뱅크월렛 카카오’로 카카오톡 내에서 결제가 가능하다면, 경쟁상대인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을 실질적으로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카오톡의 막대한 트래픽과 경쟁사 대비 간단한 결제 방식이 합쳐진다면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뱅크월렛 카카오를 전자상거래 결제 플랫폼으로 활용하기까지는 복잡한 행정절차 등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다.
 
카카오 관계자는 “외부에서 뱅크월렛 카카오를 결제솔루션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뱅크월렛은 친구들끼리 소액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별도의 앱으로 출시할 방침"이라며 "다른 상거래 서비스와 연계해 결제할 수 있는 기능을 초기에 도입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위챗 "카카오 따라 하기는 끝. O2O 시장에 주력"
 
모바일 게임 도입과 스티커를 통한 부가 수익 등 카카오톡의 비즈니스 모델을 벤치마킹하면서 큰 성공을 거뒀던 텐센트 모바일 메신저 위챗은 전자상거래 방식에서는 카카오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결제플랫폼·상거래서비스를 모두 자체 서비스로 제공하며, 거대한 모바일 상거래 왕국을 건설하는 전략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텐센트는 위챗 내에 탑재한 자체 결제 플랫폼인 ‘텐페이’로 각종 상품을 구매하고, 오프라인 현장에서 상품을 받는 방식의 전자상거래 모델(O2O, Online to Office)을 특화하고 있다.
 
카카오톡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는 있지만, O2O 전자상거래 모델은 위챗 서비스의 대명사로 떠오르며 중국인들의 상거래 습관을 바꾸는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텐센트는 다양한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위챗'에 적용하고 있다(사진제공=플래텀)
 
이미 위챗을 통해 영화예매나 공연티켓 구매, 음식점 결제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텐센트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중국 내 유명 위치기반 O2O 서비스 업체들에 대한 투자를 단행해 위챗 내부 서비스로 끌어 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지난 2013년 4월 텐센트가 약1500만달러(159억원)을 투자한 택시예약앱 디디다처(Didadache)다. 사용자가 현재 위치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택시를 불러주는 서비스로 위챗 내에서도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 텐센트가 지분의 20%를 인수한 맛집서비스 따종디엔핑(Dianping)도 결제 플랫폼 ‘텐페이’와 이미 연동이 완료됐으며, 조만간 위챗 탑재가 예상되고 있다.
 
조상래 플래텀 대표는 “위챗은 초기에는 경쟁 서비스를 모방한 전략으로 발전했으나, 모방을 통한 빠른 재창조의 묘를 발휘하고 있다”며 “중국 로컬 시장에 맞는 새로운 위치기반 서비스의 기능을 찾아내 발전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료 = 관련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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