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여객선침몰참사)"우리 아이 살아날 거다..영안실 아니라 응급실로 데려가라"
사망자 시신 도착한 팽목항, 학부모 오열과 절규
2014-04-20 12:00:15 2014-04-20 16:29:58
[진도=뉴스토마토 전재욱기자] 세월호 침몰 닷새째인 20일 신원확인을 위해 사망자 시신이 진도군 팽목항에 도착하면서 실종자 가족의 기대와 희망은 오열과 절규로 변하고 있다.
 
해경 경비정에 실린 최초 발견 시신 3구가 팽목항에 도착한 시각은 이날 오전 10시40분쯤. 살아 있다는 믿음에도 혹시나 하는 마음을 떨치지 못한 가족들은 신원확인소로 모여들었다.
 
차갑게 식어버린 자녀를 마주한 부모는 눈 앞의 현실을 인정할 수 없었다. 한 부모는 "영안실이 아니라 응급실로 데려가시오"라며 "다시 깨어날 것이오"라고 울부짖었다.
 
"얼마나 추웠을까"라고 말하는 어머니의 눈에서는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한 아버지는 "'구해달라'고 말하느라 쉬어버린 목이 얼마나 아팠을까"라며 울먹였다.
 
정부와 해경 측의 늑장 구조로 최악의 사태를 맞이했다는 분노가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현장에 파견된 해경 소속 경찰관들은 "'구하지 못한 게 아니라 구하지 않은 것'이라는  학부모의 절규를 듣고있자니 너무 가슴이 아파서 근무서는 게 힘들다"고 말했다.
 
◇세월호 사고해역에서 발견된 사체 3구가 20일 팽목항에 들어오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