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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기존 수익원은 ‘탄탄’..글로벌 성장동력은 ‘절실’
2014-04-11 16:48:07 2014-04-11 16:52:09
[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넥슨코리아가 소폭의 매출 상승을 보이며 2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넘는 호실적을 이어갔다.
 
다만 넥슨 그룹 전체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분위기 전환이 요구된다.
 
◇넥슨코리아 매출액 1조2400억원..韓中 온라인 시장 '탄탄'
 
지난 10일 공시된 넥슨코리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넥슨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2423억원으로 전년보다 6.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530억원에서 6335억원으로 3% 소폭 감소했다.
 
넥슨코리아의 매출 대부분은 중국과 한국 온라인게임시장에서 나온다.
 
던전앤파이터가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인 중국 지역 매출이 2012년 6289억원에서 지난해 7084억원으로 12% 증가했으며, 국내에서도 신작 피파온라인3가 선전하며 매출 4348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8.2% 성장했다.
 
반면 일본지역 매출은 환율 등의 영향으로 지난 2012년 444억원에서 289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넥슨코리아의 일본 매출은 넥슨코리아와 넥슨 일본법인간 로열티 매출 등이 포함돼 있다.
 
주요 자회사 성적은 던전앤파이터, 사이퍼즈를 개발한 네오플이 매출액 4528억원, 영업이익 3974억원으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으며, 서든어택과 몬몬몬 for kakao가 성과를 거둔 넥슨GT도 지난해 매출액 553억원, 영업이익 228억원의 성과를 거뒀다.
 
반면 최근 넥슨GT에 흡수합병된 넥스토릭은 지난해 영업적자로 전환됐으며, 최근 모바일 MMORPG 영웅의군단을 출시한 엔도어즈도 지난해 영업적자를 지속했다.
 
넥슨코리아 측은 올해 온라인게임의 성과 지속과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새 수익원을 창출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넥슨코리아 관계자는 “중국은 던전앤파이터가 계속해서 가장 큰 매출원이 될 것이고, 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과 다른 타이틀도 매출에 기여할 것”이라며 “한국은 피파온라인3의 월드컵 특수 기대는 물론, 영웅의군단을 포함한 모바일 게임도 선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넥슨코리아는 판교 신사옥에 입주해 지난 20년을 뒤돌아보고, 앞으로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사진=넥슨코리아)
 
◇넥슨 그룹, 글로벌 시장서 새 먹거리 발굴 ‘절실’
 
이처럼 넥슨코리아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지만, 넥슨 그룹 전체적으로 보면 세계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절실한 시점이다.
 
지난 2월 넥슨코리아의 모회사인 넥슨 일본법인은 지난해 매출 약 1조6386억원, 영업이익 약 535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13년 넥슨 일본법인은 전체적으로 영업이익이 7% 증가했지만,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96% 급감했다.
 
이때문에 업계에서는 넥슨 일본법인이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실시한 대형 M&A 등 투자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거액을 들여 인수한 모바일게임사 글룹스의 매출이 급감하는 등 모바일사업과 PC온라인사업이 모두 하향세를 그리고 있으며, 지난해 투자를 단행한 북미지역의 소셜게임사 시크릿뉴코나 럼블 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개발사들도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넥슨 일본법인은 올해 1분기 매출이 3% 소폭 상승하거나, 최악의 경우 5% 감소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넥슨은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 2월 한국과 일본의 경영진들을 글로벌 시장과 인수합병(M&A) 전문가들로 교체했다.
 
전세계 시장에서 파트너사들과 협력을 강화해 성과를 거둔다는 전략으로 풀이되지만, 아직까지는 특별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지 않다. 지난해 투자한 북미 지역의 게임사들도 올 하반기에나 신작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넥슨코리아의 새로운 경영진을 임명했고 전세계적으로 조직 변화를 실시했다”며 “이를 통해 우수한 게임을 만든다는 넥슨의 본 모습으로 돌아 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호니 대표는 “EA사와 협력해 피파온라인3를 출시해 양사가 큰 성과를 거둔 것이 대표적인 예로, (앞으로도) 넥슨의 장점과 상대방의 장점을 결합해 전세계 게이머들에게 우수한 게임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넥슨이 할 수 있는 파트너쉽 구축에는 단순한 유통계약 체결이나 인수합병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에 위치한 NXC센터. 넥슨그룹의 지배회사인 NXC 사옥이다(사진=넥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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