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빠진 백악관 중산층살리기 TF
2009-03-06 06:34:26 2009-03-06 06:34:26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중산층 살리기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경기침체로 타격을 받고 있는 중산층 가정을 위한 정책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TF에는 상류층 인사들만 참여하는 등 `속'이 빠져 있다.

시사 주간 타임은 5일 인터넷판에서 중산층 살리기 TF가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을 의장으로, 상무.교육.노동.복지장관 및 백악관의 경제.예산.국내정책담당 보좌관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조직으로 꾸려졌지만 정작 TF 멤버들은 대부분 상류층 인사들이고, 중산층의 생생한 목소리도 제대로 수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중산층 TF는 지난 2월27일 필라델피아에서 1차 모임을 갖고 향후 월 1회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중산층 가정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들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하지만 연봉 3만-10만달러 소득자를 일반적으로 중산층으로 규정할 경우 이 TF멤버들은 연봉이 가장 많은 바이든 부통령(22만7천달러)에서 부터 가장 낮은 축인 스티븐 추 에너지장관(19만1천달러)에 이르기까지 임금 소득자로는 상위 5%내에 드는 상류층 일색으로 구성돼 있다.

TF는 웹 사이트를 통해 중산층의 여론을 수렴하겠다고 방침을 밝히고 있지만 필라델피아 행사에는 정작 노동단체와 환경단체 인사들만 집중 초대됐고, 청중들로부터 질문도 받지 않았다.

또 필라델피아 행사 참석자들은 TF의 취지만 자화자찬하는가 하면 에드워드 렌달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마이클 너터 필라델피아 시장, 유나이티드 철강의 레오 제라드 사장 등 지역 유지들과 집중적인 대화를 나눴다. 이에 따라 회의 주제였던 `녹색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서는 본격적인 논의도 진행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중산층정책을 분석하는 싱크탱크인 `드럼 메이저 연구소'의 대니얼 모리스 홍보담당 디렉터는 "바이든 부통령과 TF멤버들이 정말로 중산층 문제를 다룰 생각이 있다면 실제 중산층 주민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눠야 한다"면서 "현재와 같은 상태로는 중산층 여론을 제대로 수렴하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일하는 미국'이란 단체의 카렌 너스바움 대표는 "중산층 살리기의 취지는 올바르다고 본다"면서 "그러나 경기침체로 타격을 받고 있는 중산층 근로자들의 생생한 의견을 직접 듣고 정책화하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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