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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성 ‘높이고’ 가격부담 ‘낮추고’..복합제 시장 뜬다!
2014-04-07 16:50:30 2014-04-07 16:54:55
[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복합제 시장이 제약업계의 주요 신의약품 개발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복합제는 2개 이상의 성분을 하나로 만든 약제를 말한다. 기존 약물의 구조나 제제, 용도 등을 약간 변형시켜 만든 개량신약과는 다른 차원이다.
 
복합제는 특히 한 번에 복용할 수 있다는 편의성과 개별 약제의 가격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가령 고혈압과 고지혈 등 두 가지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의 경우 하나의 복합 약만 복용하면 된다. 2알의 약을 먹어야만 했던 번거러움을 1알의 복합제로 해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장점들이 부각되면서 주요 제약사들이 복합제 시장에 가열차게 뛰어들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이미 2009년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암로디핀+로살탄)’ 복합제를 출시했다. ‘아모잘탄’은 지난해 매출 600억원을 돌파하면서 국내 복합제 돌풍 중심에 섰다.
 
한미약품은 이러한 성과로 세계적인 다국적제약사 MSD와 ‘아모잘탄’ 전 세계 51개국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복합한 ‘로벨리토(이르베사르탄+아토르바스타틴)’를 출시하기도 했다.
 
◇대웅제약이 지난 4일 출시한 복합제 ‘올로스타’.(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도 최근 복합제 시장에 가세했다. 대웅제약은 지난 4일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올로스타(올메사탄+로수바스타틴)’ 복합제를 출시했다.
 
대웅제약은 차별화된 제품력을 무기로 순환기 시장에서 5년 후 500억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약물로 육성시킨다는 계획이다. ‘올로스타’의 가장 큰 특징은 주성분 간의 약물 상호작용이 없어 두 약물을 각각 병용 투여할 때와 동등한 효과를 낸다는 점이다.
 
LG생명과학도 복합제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LG생명과학은 오는 10일 ‘로바티탄(발사르탄+로수바스타틴)’ 복합제를 출시한다. ‘로바티탄’은 지난주 출시한 대웅제약의 ‘올로스타’와 같은 계역의 복합제로, 시장에서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같은 계열의 복합제를 대웅제약이 먼저 출시한 것 같다”며 “현재 모든 출시 채비를 마쳤다.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을 선점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보령제약도 내년 말 쯤 ‘카나브’ CCB계열의 복합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카나브’ 이뇨복합제는 지난해 9월 출시된 바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2알을 1알로 줄이는 복합제 개발은 약값부담과 치료효과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복합제 개발 능력이 국내 제약기업의 새로운 사업모델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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