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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 네트워크, M&A 동일효과"
선주協,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 정책토론회 개최
2014-04-04 16:26:31 2014-04-04 16:30:34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세계 3대 해운사인 머스크, MSC, CMA-CGM이 설립하는 ‘P3 네트워크’가 사실상 3개 기업의 전면 합병과 같은 효과를 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두인력과 항만터미널, 내륙운송사업자 등과 공동 계약을 맺고, 선박 연료를 공동 구입하는 등 3사간 비용, 물량, 품질 등이 동일해져 경쟁 요소가 소멸된다는 설명이다.
 
한국선주협회와 바다와 경제 국회포럼은 4일 국회도서관 대회의실에서 해운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김성만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P3 네트워크가 물류산업에 미치는 영향 및 법률 분석’에 대한 주제 발표를 통해 “P3 네트워크를 통해 3대 해운사들이 연료, 터미널, 부두인력, 내륙운송 서비스 공동계약 등 원가요소 대부분을 공유하게 된다”며 “실질적으로 완전한 M&A와 동일한 효과를 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변호사는 이를 바탕으로 “무역 의존도가 높고 국내 수출입 물동량의 99.7%를 해운이 담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P3 네트워크 출범은 국내 해운사들에게 더 불리한 환경을 조성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P3 네트워크는 올 2분기부터 아시아-유럽, 대서양, 태평양 등 세계 3대 권역에 250여척에 이르는 대규모 선박을 투입해 공동으로 컨테이너 선박을 운영할 예정이다. 총 선복량(적재능력)은 260만TEU 규모로, 이는 세계 전체 해양물동량의 15.3%에 해당된다.
 
특히 세계 해운 수익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시아-유럽 노선의 경우 P3 네트워크가 절반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게 돼 국내 선사들로서는 비상이 걸렸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해운 동맹 간 경쟁이 심화될 경우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국내 해운사들이 주요 항로에서의 점유율 하락과 운임 인하에 따른 수익 감소의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국내 대표 해운사들도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이 가운데 지난달 20일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의 승인으로 P3 네트워크의 출범이 본격화에 접어들었다.
 
P3 네트워크는 사무실과 인력을 공유하고 선박 연료를 공동으로 구매해 기존 해운사 동맹보다 원가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P3 네트워크는 런던과 싱가포르 등 주요 거점에 공동 사무실을 마련하고 3사에서 총 200여명의 인력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변호사는 “인력과 근무 장소 공유로 운임 정보 공유 등 담합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 지배적 지위의 남용으로 인한 화주들의 피해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P3 네트워크가 선박을 발주할 경우 독과점 지위를 이용해 개별 기업이 발주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주문할 가능성도 높다”며 “해운업뿐만 아니라 조선업에 미치는 영향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선주협회와 바다와 경제 국회포럼은 4일 국회도서관 대회의실에서 해운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국회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사진=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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