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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환구시보 "北, '핵 만능론'은 환상..국제 고립 초래"
"전략적으로 잘못된 선택..핵 개발 포기해야"
2014-04-03 17:52:28 2014-04-03 17:56:36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이 북한의 핵 개발 계획을 강력히 비난했다. 핵무기가 국가 안보를 지켜주는 것은 고사하고 국제적 고립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3일 중국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핵무기 보유가 모든 것을 가진 것과 같다는 북한의 생각은 환상'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전략적으로 아무 도움도 되지 않음을 강조하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전한 것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북한 외무성은 성명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를 두고 대부분의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이 조만간 핵실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언론은 한 달 내에 핵실험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환구시보는 "북한의 핵실험 예고 발언은 미국과 한국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과 한국의 연합 군사훈련에 대한 대응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는 북한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외교적 카드"라며 "북한과 동북아의 비극"이라고도 설명했다.
 
그러나 환구시보는 북한의 핵실험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북한의 핵기술이 베일에 쌓여있기는 하지만 외부에서는 "북한이 선동하는 것 만큼 기술이 성숙되지도 않았고, 핵무기의 소형화와 미사일 탑재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고 여긴다는 것이다.
 
◇미국과 한국은 지난 2월 말 부터 연합 군사훈련을 진행 중이다. 외신들은 북한이 이에 불만을 갖고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분석했다. (사진=로이터통신)
 
환구시보는 또 북한의 미사일이 미국 본토에 도달할 능력도 되지 않기 때문에 미국 정부도 우려만 할 뿐 강압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는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북한의 핵도발이 허세가 아닌 실질적 위협이 되는 날을 미국이 허용하지 않을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북한이 4차, 5차 핵실험을 거듭하는 것은 국제적 고립을 자초하는 일"이라며 "빈곤이 가속화되고 정권 유지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 핵 개발 능력을 갖는다 하더라도 이를 뒷받침할 만한 다른 능력은 아무것도 없다"며 "오로지 핵을 바라보며 광분할 것이 아니라 국가의 전략적 이익을 위해 심사숙고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환구시보는 중국 역시 북한의 핵개발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미국이나 일본, 한국과 같은 강경 대응은 하지 않겠지만 북한이 바라는대로 미국과의 관계가 틀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침했다.
 
이들은 "미국과 중국 사이를 이간질해 핵개발 문제를 해결할 전략적 기회를 찾고자 한다면 단번에 기대를 버리는 것이 좋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북한의 오랜 친구"라며 "북한의 안정과 번영은 중국의 장기적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국제 사회에서 중국이 북한의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부각시킨 것이다.
 
환구시보는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북한이 어려움을 딛고 동북아의 발전을 도모하는데 동참하기를 원한다"며 "국제 사회와의 대립에서 벗어나 공생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적 발견을 하길 바란다"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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