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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아이돌 태도 논란..실력만큼 인성도 키워야
2014-03-27 12:34:36 2014-03-27 12:38:44
◇Mnet '비클즈코드'에 출연한 포미닛의 현아. (사진=Mnet)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반복되는 아이돌 스타들의 ‘태도 논란’이 대중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된 Mnet ‘비틀즈코드’에 출연한 포미닛의 현아는 불성실한 방송 태도 때문에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방송 중 립스틱을 바르고, 테이블에 엎드리는 등 정도가 다소 지나친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여줘 시청자들에게 불편함을 느끼게 한 것. 함께 방송을 진행 중이던 MC들의 당황스러워하는 모습도 카메라에 잡혔다.
 
현아가 태도 논란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아는 지난 2012년 KBS ‘뮤직뱅크’에서 포미닛의 노래 '볼륨업'의 공연을 선보이던 중 자신의 파트에서 노래는 부르지 않고 춤만 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당시 소속사 측은 “사전 녹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벌어진 실수”라고 해명했다. 
 
사실 아이돌 스타들은 철저한 인성 교육을 받는다. 특히 현아가 소속된 큐브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SM, JYP 등 대형 기획사의 경우 인성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편이다.
 
아이돌 스타들은 데뷔 전 수년간 거치게 되는 연습생 기간을 통해 노래, 춤, 연기 등 연예계 활동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기술 외에 인성에 대한 교육도 받는다. 기획사들은 예절과 인사법 등의 교육을 위해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 강의를 하고, 인성 교육엔 성교육도 포함된다. 아이돌들은 전문가와의 심리 상담을 통해 인성을 길러나가기도 한다.
 
가요 기획사들이 이처럼 인성 교육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대부분의 아이돌들이 어린 나이에 데뷔하기 때문. 그 나이 때 학생으로서 갖춰야할 기본적인 인성을 갖추게 하기 위해선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 또 사회적 영향력의 측면에서도 아이돌들의 인성 교육은 꼭 필요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수많은 10대팬들이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하게 되기 때문에 반듯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것.
 
가요 기획사들이 진행하고 있는 정기적인 봉사 활동 역시 인성 교육의 일환이다. 아이돌들은 봉사 활동을 통해 사회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소양을 기르게 된다. 경우에 따라선 이 봉사 활동이 데뷔 이후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그룹 엑소가 대표적인 경우다. 엑소는 데뷔 전부터 인연을 맺었던 아동복지 시설에 꾸준히 방문하면서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철저한 교육에도 불구하고 아이돌 스타들의 태도 논란은 잊을 만하면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누구보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아이돌들이 가요계 외의 다른 분야에 진출할 때 이들의 불성실한 태도가 부각되곤 한다. 모 아이돌 그룹의 멤버는 드라마 촬영에 한 시간 이상 지각한 뒤 사과 한 마디 하지 않아 동료 배우, 스태프들의 눈총을 받았고, 또 다른 아이돌 스타는 전혀 연습을 하지 않은 채 뮤지컬 무대에 서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일부 아이돌들이 불성실한 태도 때문에 연예 관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있다”며 “어린 나이에 얻게 되는 큰 인기와 매일매일 소화해야 하는 빡빡한 스케줄을 스스로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돌들의 태도 논란을 이들의 탓으로만 돌려서는 안 된다는 시각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어린 나이에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실질적인 인성 교육을 받야 하는데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기획사에선 방송, 음악 관계자들 앞에서 어떻게 하면 잘 보일지에 대해서만 교육이 이뤄지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아이돌들은 해외에서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빡빡한 해외 스케줄까지 더해지면서 아이돌들은 더 바쁜 몸이 됐다. 관계자는 "이제 아이돌들이 우리나라를 해외에 알리는 얼굴이 된 것이 아니냐"며 "그럴수록 인성에 대한 관심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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