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무기 제조가능 근거없어"
2009-03-02 22:56:00 2009-03-02 22:56:00
이란이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의 농축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다는 마이크 멀린 미국 합참의장의 주장에 대해 이란 정부는 근거 없는 것이라며 관련 주장을 일축했다.

하산 카시카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 핵폭탄 제조와 관련된 모든 언급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라며 "그런 언급들은 기술적인 근거가 없는 것으로 선전선동의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핵무기비확산조약(NPT) 가입국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조사를 충실히 받고 있다"며 "농축 우라늄의 수준과 양 역시 감시 카메라로 모두 통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고 AP,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멀린 미 합참의장은 지난 1일 CNN과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폭탄을 만들 정도로 핵물질을 충분히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그렇게 생각한다"며 "핵무기를 보유한 이란이라는 존재는 중동지역과 전세계에 매우 나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의 핵무기 제조 능력에 대해서는 미국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같은 날 NBC방송에 출연, "현 시점에서 이란이 핵무기 보유에 근접해 있지는 않다"며 "따라서 이란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설득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IAEA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현재 나탄즈 핵시설의 원심분리기를 통해 1천10kg의 저농축우라늄(LEU)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핵 전문가들은 이 정도 양이라면 고농축우라늄(HEU) 전환을 통해 원자폭탄 1기를 만드는데 충분한 양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는 IAEA의 감시를 피해 고농축우라늄으로 전환시키는 작업이 쉽지 않은데다 고농축우라늄을 미사일 탄두에 장착하는 공정과 발사체계 구축 역시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작업이어서 이란이 당장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고 보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 참석, "이란이 핵무기 제조를 시도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최소 2∼5년가량이 걸릴 텐데 이 기간이라면 외교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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