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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렛 과열 서울 서남부..중소업계 '긴장'
기존 업체 매출 하락 우려 속 상권 활성화 기대도
2014-03-07 15:11:42 2014-03-07 15:15:39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올해 서울 서남부 지역에 대기업의 아울렛이 잇따라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소업계의 우려와 소비자의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069960)은 금천구 가산동 하이힐 위탁 운영으로 도심형 아울렛 사업에 진출한다.
 
하이힐은 지하 1층, 지상 9층에 총 영업면적은 7만9000㎡ 규모로, 국내 도심형 아울렛 중 가장 넓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오랜 백화점 운영의 노하우와 마케팅 시스템을 접목할 방침이며, 쇼핑몰 영업이익의 10% 정도를 위탁 운영 수수료로 받게 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가산동 아울렛 상권이 시장 규모나 성장성으로 볼 때 매력적이라고 판단해 참여를 결정하게 됐다"며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유치한 후 이르면 5월 재개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023530)은 올 12월 경기 광명시 KTX 역사 인근에 도심형 아울렛을 개설할 예정이다.
 
새로 롯데 아울렛이 들어서는 곳은 서울 가산동과 약 10㎞ 거리에 불과하며, 지하철로도 세 정거장 정도로 인접해 있다.
 
이에 따라 서울 서남부 일대의 아울렛 시장의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기존 가산동에서 영업해온 마리오아울렛, W몰, 패션아일랜드 등 중소업체는 잇단 대기업 진출을 경계하는 상황이다. 이들 아울렛이 오픈할 경우 어느 정도의 매출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A업체 관계자는 "이 지역에 있는 하이힐과 비교해 롯데 아울렛의 영향이 상당히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본다"며 "1차 상권인 광명의 고객층을 흡수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B업체 관계자는 "최근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한 것에 이어 다음달부터 프로모션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대기업 중에서도 롯데는 도심형 아울렛을 운영하고 있어 시장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대기업의 가세가 오히려 상권의 규모를 더 성장시키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B업체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중소업체에 부정적 영향이 있겠지만, 신규 고객을 창출할 수 있는 장점이 될 수 있다"며 "상권의 확대로 인근 고객뿐 아니라 서울의 다른 지역과 외국인 관광객도 늘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권이 발달하고 방문객이 많아지면 마냥 저렴하기만 하다는 아울렛의 관념도 탈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가산동에 현대백화점의 아울렛이 선보이면 변화된 분위기 속에서 고급화된 이미지도 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리오아울렛(왼쪽), W몰. (사진제공=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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