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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정보유출 피해고객 보상은? "우선 사과 서신부터"
2014-03-07 14:49:07 2014-03-07 15:46:57
[뉴스토마토 곽보연·류석기자] "수사기관으로부터 자료를 받은 것이 없어 정확한 유출 규모와 원인, 향후 예방책에 대해 충분하게 설명을 드릴 수 없다."
 
국내 유선가입자의 60%, 무선가입자의 30%를 보유하고 있는 IT 전문기업 KT는 지난 1년간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 1200만명의 개인정보가 새어나갔음에도 여전히 이번 해킹 대란에 대해 구체적인 정황을 포착하지 못하고 있었다.
 
KT(030200)는 7일 오후 1시30분 서울 광화문 KT사옥에서 고객정보유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고에 대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간담회 시작 전부터 KT 관계자는 수사기관으로부터 이번 사고에 대한 자료를 전달받지 못해 아는 내용이 충분히 못하다는 양해의 말을 재차 강조했다.
 
이번 사고의 발생 경위를 묻는 질문에 김기철 KT IT책임자(CIO) 부사장은 "관련 수사기관으로부터 어떤 경로를 통해 유입됬는지 아직 자료를 받지 못했고 현재 자료를 요청한 상태"라며 "어쨌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자료를 수집, 얻을 수 있는 시점에서 정확한 분석을 통해 말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다만 언론에서 보도된 수사 기록상의 부분에 대해서는 KT도 현재 추적을 하고 있다"며 "일단은 그 부분에 대한 의심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김기철 KT 부사장이 7일 광화문 KT사옥에서 진행된 고객정보유출 관련 기자회견에서 질의응답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해킹이 1년이라는 긴 시간에 거쳐 진행됐음에도 그 부분을 전혀 몰랐냐고 묻자 김 부사장은 "언론에서 보도된 대로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어제(6일)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발표를 했는데, 발표 전날에야 이러한 사실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 나름대로 유출된 경로 등을 추적하고 있지만, 관련 수사기관에서 유통경로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주지 못해 저희가 추적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미리 알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름과 집주소, 휴대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유출된 피해 고객에 대한 사과와 피해보상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사과 서신'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발생경위와 피해여부 정도를 파악한 뒤에야 피해보상에 대해 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 부사장은 "어제 올레닷컴과 기업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고, 오늘은 황창규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했다"면서 "개인정보가 유출된 고객에게는 사과 서신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본인의 정보가 유출됐는지 확인하고 싶은 분들이 많으실텐데 아직까지 우리가 누구의 정보가 유출된건지 등의 자료가 입수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있다"며 "수사기관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황창규 회장(왼쪽)과 김기철 부사장이 KT 고객 120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황창규 회장 출범 이후 KT는 사상 처음으로 영업적자라는 성적표를 받아들고, 계열사 직원이 협력업체와 짜고 1조8000억원대 사기대출을 벌인 것이 적발되는 등 연달아 터지는 악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날 황창규 회장은 KT 임직원을 대표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IT 전문기업을 내세우고 있는 KT로서 고객 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됐다는 사실이 수치스럽다"며 "저희 보안 시스템에 대해서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혁신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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