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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유출 후폭풍..한달새 카드모집인 1000명 이탈
2014-03-06 16:24:36 2014-03-06 16:28:37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1억건이 넘는 정보유출사고 이후 카드영업이 어려워지자 한 달새 1000명의 카드모집인이 일자리를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업계 전체적으로 신뢰가 떨어지자 영업정지 카드 3사는 물론 타 카드사의 모집인 역시 신규회원 모집이 쉽지 않은 탓이다.
 
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월말 기준 협회에 등록된 카드모집인 수는 3만3932명으로, 한 달전(1월말 기준 3만4857명)보다 900명 이상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7일 KB국민·롯데·NH농협카드가 영업정지에 들어가면서 모집인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개인정보유출 사고가 확인된 시점(1월8일)인 지난 1월말 기준 모집인 수는 전달(지난해 12월말 기준 3만4629명)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2월 영업정지가 현실화되자 생계에 위협을 느낀 모집인들이 일자리를 포기하고 나선 것.
 
영업이 중단되지 않은 카드사의 모집인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사상 최대 규모의 정보유출 사고로 카드업계 전체의 신뢰도가 땅에 떨어지면서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카드발급을 꺼려하기 때문이다. 
 
한 카드모집인은 "예전에는 타 카드사의 상품을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에게 신상품 등을 안내하면서 신규회원을 모집했지만 이번 사고 이후에는 대부분이 기존 카드를 유지하려고 한다"며 "영업정지 카드사의 모집인이 아님에도 영업하기가 어려운 현실"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어 "한 달에 신규회원 100명을 유치하던 모집인이 현재는 30명 정도 모집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영업정지 기간 동안 카드 3사의 모집인의 고용을 유지할 것을 지도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모집인 임금을 직전 3개월 월평균 60~70% 수준의 수입을 보전해주기로 했다. 나머지 30~40% 수입은 영업정지 재개 이후 3개월에 걸쳐 지급해 모집인 이탈을 막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영업재개 이후 신규영업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추후 모집인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국신용카드설계사협회 관계자는 "요즘에는 영업정지 카드사의 모집인이 아니더라도 사회 분위기때문에 신규회원 모집을 하기 힘들다보니 일단 다른 카드사로 움직이지 않겠다는 분위기"라며 "하지만 영업재개 후 단기간에 신규영업 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에 그 시점에서 그만두거나 이직하는 모집인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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