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 EXPO 2014)안방사수 총력전..샤프·교세라 '선봉'
2014-02-28 18:35:09 2014-02-28 18:39:03
 
◇일본 국산 1호 인공위성을 전시한 샤프.(사진=양지윤 기자)
 
[도쿄=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안방을 사수하기 위한 필사적인 수성이 시작됐다. 자국에서 열린 PV EXPO 2014에 참가한 일본 기업들은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거친 공세에 맞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내세웠다.
 
일본 태양광 산업에서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는 샤프는 일본산 1호 인공위성을 전시회장 입구에 전시하며 위용을 뽐냈다. 또 다른 강자 교세라는 전시장 입구 중앙에 세계에서 변환 효율이 가장 높은 모듈을 전시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샤프는 올해 전시회 콘셉트를 '일본 제1의 장기 내구성'으로 잡고, 이를 표현하기 위해 인공위성을 전시하며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전시회장 벽면 한쪽에 지난 1976년 일본이 처음으로 국산화에 성공한 위성을 배치했다. 인공위성에는 총 4960장의 태양전지 셀이 부착됐으며, 모두 샤프 제품만 쓰였다.
 
샤프는 38년간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에 태양전지 셀을 독점공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60여개의 인공위성에 태양전지 셀을 공급했다. 우주에서도 견딜만큼 강한 태양전지 셀을 앞세워 기술 명가로서의 지위를 각인시켰다.
 
전시회 전면은 '블랙솔라'로 꾸몄다. 블랙솔라는 태양광 앞면에 있는 배선을 뒷면에 배치, 변환 효율을 높인 제품이다. 효율은 17.2%로, 기존 제품보다 5% 개선했다.
 
히야네 하지메 샤프 솔라본부시스템사업본부 계장은 "교세라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역사가 긴 태양광 업체"라면서 "오랜 기술 노하우를 축적해 시장에서 신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교세라가 오는 4월 출시 예정인 모듈 신제품.(사진=양지윤 기자)
 
교세라는 오는 4월 출시 예정인 다결정 모듈을 전시장 앞에 전진 배치했다. 이 모듈은 변환 효율이 18.6%로, 세계에서 가장 효율이 높은 다결정 모듈이다. 
 
모듈은 크게 단결정과 다결정으로 구분된다. 다결정 제품의 효율은 평균 16%대다. 단결정 모듈에 비해 2~5% 정도 효율이 낮은 대신 가격이 낮아 대규모 사업에 주로 쓰인다. 교세라는 이 모듈을 출시해 가정용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일본에서 가장 큰 규모의 메가솔라 프로젝트에 태양광 모듈을 공급한 점도 적극 홍보했다. 교세라는 지난해 규슈 가고시마 나나츠섬에 건설된 70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에 모듈을 전량 공급했다.
 
일본 내수 기업들이 수요 대비 공급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 능력을 과시하며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이밖에 미츠비시와 파나소닉은 올해 PV 엑스포 대신 PV 시스템 엑스포에 참가하며 홍보 전략을 선회했다. 설치 시장이 뜨거워지자, 전시장을 옮겨 토털 솔루션 업체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PV엑스포에 참가한 루프의 전시회 전경.(사진=양지윤 기자)
 
전통 강자에 도전장을 낸 업체들도 있었다.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설립된 루프(Looop)는 PV 엑스포뿐만 아니라 PV 시스템 등 전시회장 두 곳에 부스를 동시 마련하며 이목을 끌었다.
 
루프는 중국이나 한국에서 태양광 모듈을 싸게 들여다 논이나 밭 등 유휴 부지를 활용해 태양광발전 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가정용 태양광발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DIY(Do-It-Yourself·소비자가 원하는 물건을 스스로 만들 수 있도록 한 상품) 사업도 전개하는 등 틈새전략을 구사하며 성장 기회를 엿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인건비와 전기요금으로 일본의 제조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태양광 소재 기업은 고사 위기에 처해있다"면서 "기존 모듈 업체들도 최근 2~3년 간 확대되고 있는 시공과 발전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며 수익성 확보에 나서는 등 변화하는 현지 시장의 트렌드를 전시회장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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