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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했다고 끝 아냐"..우크라이나 디폴트 위기 도래
2014-02-25 10:51:12 2014-02-25 10:55:23
[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우크라이나 의회가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축출했지만 디폴트 위기가 확산되면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한시름 놓을 틈도 없게 됐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임시 지도부는 "향후 2년동안 350억달러가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앞서 지난 2010년 국제통화기금(IMF)은 우크라이나에 155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결정했지만, 우크라이나 정부가 IMF 측이 요구한 개혁조건을 이행하지 못하면서 지난해 지원이 중단된 바 있다.
 
코메르츠뱅크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우크라이나는 약 65억달러 규모의 외채를 올해 안에 갚아야 하고, 경상수지 적자를 메우기 위해서는 65억달러가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또 러시아로부터의 가스 공급에 따른 미지불금 10억달러도 부채로 남아있는 상태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정부는 당장 오는 6월까지 10억달러 규모의 유로채권을 청산해야 하며, 국영 에너지기업 나프토가즈가 발행한 16억달러 어치의 유로채권도 오는 9월 만료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현재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이 보유한 자금은 120~140억달러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대표(오른쪽)가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 지도자를 만나 위로하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
 
앵거스 할케트 스톤 하보 파트너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예전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자금 공급원이라는 확신이 있었지만, 이제는 더이상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지난 주말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정부의 정상화를 돕기 위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축출로 러시아와의 관계가 불확실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즈호증권의 애널리스트는 "대통령 탄핵으로 단기 안정성에 대한 불확실성뿐 아니라, 유럽연합(EU)과 미국, 러시아와의 관계가 불안해질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향후 러시아에 반감을 가진 정권이 들어설 경우 러시아의 이 같은 원조는 이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진단됐으며, 이에 더해 전문가들은 차기 정권이 친 러시아를 표방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알라스테어 뉴톤 노무라 애널리스트는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탄핵이 중요한 분기점이 되는 듯 했으나, 아직 어떠한 명확한 그림도 그려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는 5월25일로 정해진 조기대선 결과를 포함해 정치적 불확실성은 계속해서 커질 것"이라며 "디폴트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다만 EU 측은 지난 11월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무산시켰던 교류협력 협상의 기회를 다시 제공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 같은 EU의 관심과 지원이 향후 우크라이나의 긴장감을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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