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대학생 객원마케터'란?
입력 : 2014-02-21 20:23:34 수정 : 2014-02-21 20:27:40
◇사직야구장. (사진제공=롯데자이언츠)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최근 취업난이 매우 치열해지면서 많은 대학생이 학교 밖에서 개인 이력에 도움이 되는 대외 체험 활동을 폭넓게 진행 중이다. 국내 프로야구 팬이라면 야구의 운영과 관련된 경험은 어떨까.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국내 야구단은 지난 2005년부터 대학생 객원마케터 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 제도는 한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인원을 선발해 시즌이 끝날 시점까지 운영을 한다.
 
21일 현재 접수를 마친 구단도 있지만 전형 진행 중인 구단도 있고 전형을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구단도 있다.
 
◇프로야구 대학생 객원마케터는
 
 '프로야구 대학생 객원마케터' 제도는 지난 2005년 처음 시작돼 올해로 10기째를 맞이한다.
 
제도 시행 초기에는 KBO가 서류 심사를 거쳐 지원자를 추려내면 지원자가 선택한 배속 예정 구단의 관계자가 면접을 진행해서 최종 인원을 뽑는 방식으로 선발이 이뤄졌다.
 
총괄적인 관리는 KBO에서 하지만 대부분의 과제, 업무는 배속 구단을 통해 이뤄졌다.
 
객원마케터는 홈경기 현장 실습을 통해 실질적 스포츠마케팅 실무를 익힐 수 있다. 또한 마케팅 분야별 각종 아이디어 제안 제출 및 기타 국내 프로야구 산업 관련 과제를 통해 여러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이를 위해 구단과 KBO는 마케터 개인에게 활동비는 물론 전국 프로야구 경기장을 모두 출입 가능한 AD카드도 발급한다. 야구를 좋아하는 대학생이라면 여러모로 최상의 대외 체험 활동인 것이다.
 
수료자 중에는 현재 스포츠 업계나 관련 업계에 몸담은 사람도 적잖다. 구단의 프런트로 입사한 사람도 있고, 스포츠 에이전트사에서 일하는 사람도 있으며, 스포츠 분야 아나운서·기자·프로듀서 등도 있다.
 
◇21일 현재 삼성·LG·넥센 등 전형 진행 중
 
'프로야구 대학생 객원마케터' 제도는 올시즌 1군 리그에서 경기를 진행하는 9개 구단과 KBO가 개별적인 전형으로 선발한다. 그렇기에 최대 10번의 지원 기회가 있는 것이다.
 
21일 현재 삼성, LG, 넥센 등 3개 구단이 개별 접수를 받고 있다.
 
삼성은 23일까지 대구·경북 대학생을 상대로 접수를 받는다. 8명을 뽑을 예정이며, 선발된 인원은 OT를 거치며 짜여진 조(4인 1조)의 형태로 협업해 각종 과제와 업무를 하게 된다. 개인별 최소 매월 5회 이상 구장 방문이 조건이다.
 
LG는 21일 자정까지 'LG트윈스 핵심 타깃 도출 및 이에 대한 마케팅 제안'을 주제로 하는 지원서를 접수받고 있다. 지원 자격은 서울·경기 거주 대학생(휴학생 포함)으로 제한된 가운데 서류 심사를 통과한 대학생은 면접을 치르게 되며, 최종 선발예정 인원은 8명이다.
 
넥센은 24일까지 전국 대학생을 상대로 지원자 접수를 받는다. 9명을 선발하며, 영상 촬영·편집 능력이 있다면 우대된다. 정상적으로 활동을 마무리하면 수료증이 지급되며, 우수 마케터에게는 시상도 이뤄진다.
 
두산, 롯데, SK, 한화 등 4개 구단은 전형 일정이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곧 선발 예정이다.
 
◇2월21일 현재 접수 및 전형 진행 중인 객원마케터 전형. (정리=이준혁 기자)
 
◇선배들에게 물어본 지원 전략은
 
'프로야구 대학생 객원마케터' 제도는 경쟁률이 상당히 높다. 오랜시간 이어진 스포츠와 연계된 활동이기 때문이다. 연도와 개별 구단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100대1'을 넘기는 경우가 허다할 정도다.
 
그렇다면 어떤 형태로 지원하면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결과를 듣게 될까. 뉴스토마토는 이 제도를 거친 사람들을 만나 지원 전략과 각종 활동에 대해 물었다.
 
질문에 답한 사람 다수는 '지원 구단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꼽았다. 
 
한화이글스 객원마케터 출신으로 현재 스포츠 전문 케이블TV 채널 'SPOTV'에서 초대 아나운서로 일하고 있는 채민준 아나운서는 "구단에 대해 관심이 많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를 목적으로서 이력을 쌓고 싶은 사람은 제발 지원하지 말라'고 거듭 당부했다.
 
채 아나운서는 "거의 유일한 스포츠마케팅 대학생 참여 활동이라 해당 구단은 커녕 야구에 대해 모르면서 지원한 사람이 적잖다"며 "그런 사람이 지원해서 선발되면 자신도 아무 재미가 없고 해당 구단과 함께 일을 경험할 동료 대학생에게도 많은 해가 된다. 더불어 구단도 그런 사람을 숱하게 겪어 걸러낼 장치가 많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뉴스토마토가 물은 구단 관계자 다수의 견해와도 일치한다.
 
SK와이번스 객원마케터 출신으로 현재 광고회사 이노션에서 국제 스포츠 대회 스폰서십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는 김아름 대리는 "구단에 대한 사랑은 당연하고 구단에 대한 관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리는 "구단과 선수를 사랑하는 팬들은 전국에 많다. '구단에 대한 애정'은 기본조건"이라며 "구단이 각종 비용을 써가며 이런 활동을 하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 '객원'이나 '마케터'다. 구단에 도움이 될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가감없이 잘 해야 한다. 면접에서 구단 마케팅 관계자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유용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산베어스 객원마케터 출신인 문세연 길벗 마케팅팀 마케터는 "선발의 기본은 '야구에 대한 열정이 있고 구단에 어떤 형태로 도움이 될 수 있느냐'다. 자신이 사랑하는 구단에 해가 되는 사람은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 10년째라 다들 어떤 사람인지 안다"라고 밝혔다.
 
삼성라이온즈 객원마케터를 지낸 이현엽 한국컨텐츠진흥원 주임은 "관찰을 잘 하고 구장의 사소한 것을 잘 눈여겨 봐야 한다. 관객과 프런트의 중간자로 시장을 볼 경우 좋은 아이디어가 퍼뜩 나올 것"이라며 "스포츠 산업의 최근 화두를 알고 접근할 경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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