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은 최근 부각된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달러 매수 심리가 자극되면서 추가 상승을 시도할 전망이다.
다만 월말 장세에 돌입하는 만큼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적잖을 것으로 예상돼 급격한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美 금리인상론·中 경기 둔화 우려로 1070원대 진입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1060원 부근에서 수급에 따른 움직임을 보이다가 주 후반 1070원대로 상승폭을 확대하는 흐름을 보였다.
주 초중반 환율은 미국 1월 산업생산 부진 여파와 수출업체의 매물 부담에도 1060원대 지지력을 보이다가 아시아통화 약세 및 역외 달러 매수세 영향으로 1060원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의사록을 통해 확인된 기준금리 조기 인상론과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까지 겹치면서 7원 가까이 급등해 1070원대 진입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외국인 주식 순매수에 방향성이 혼재된 흐름을 보이던 환율은 1072.1원 레벨에서 한주를 마감했다.
<주간 원·달러 환율 차트>
(자료=대신증권)
◇월말 네고·亞통화 주목..제한적 상승 흐름 보일 듯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은 아시아통화 흐름과 월말 수급에 주목하는 가운데 추가 상승 시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 예상환율 범위는 1060원~1080원이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중국 경제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신흥국 통화가 다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어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다만 외국인의 주식 매매동향이 뚜렷하지 않아 1080원대 돌파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말 장세에 접어들면서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상존한 점도 1080원 상단을 부담스럽게 하는 요인이다.
이주언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신흥국 경기 불안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질 수 있다”며 “월말을 맞아 네고 물량 유입 가능성 높아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1060원 하단 지지력을 확인한 상태인 가운데 월말 네고 부담으로 큰 움직임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수급과 아시아통화 움직임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음 주에는 2월 미 컨퍼런스보드 소비자기대지수·12월 미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25일), 미 1월 신규주택매매(26일), 미 1월 내구재 주문·1월 국내 경상수지(27일), 국내 1월 산업활동 동향·미 2월 미시건대 소비심리지수(28일) 등의 대내외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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