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화·장한나기자]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공기업 선진화는 새 정부의 국정과제였는데 요두사미가 됐다"고 지적하며 공기업 선진화를 강력하게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윤 장관은 이날 취임 후 첫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며 이 같이 말하고 "시장의 신뢰를 잃은 원인중 하나"라며 "공공기관 선진화 없이 어떻게 민간부문을 선도할 수 있겠느냐"면서 강조했다고 박철규 재정부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 윤 장관은 자동차산업에 대한 지원도 시사했다. 그는 "자동차산업이 수출 등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는데 장기적으로 구조조정과 노사문화 개선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와 관련 "자동차산업을 지원한다는 뜻이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박 대변인은 "거기에 대해 결정된 바 없고 동향 정도만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윤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정부 지원을 전제로 자동차 업계에서 구조조정이나 노사문화 개선 등 약속을 받아내도록 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부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구조조정이나 노사문화 개선 등을 요구할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윤 장관은 재정의 조기집행에 대해서도 면밀히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재정의 조기집행이 실제 집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면밀히 점검하라"며 "작년같은 경우 내수비중이 2.4%정도 줄어들었는데 재정 조기집행의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실질적으로 샘플을 정해 감사하든지해서 실질적 집행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비스업 규제와 관련해서도 "실제적 진전이 없었다"고 질책했다.
윤 장관은 "(우리 경제는) 대외의존도가 높아 내수시장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서비스산업은 큰돈 안들면서 내수시장 키우는 것 아니냐. 일보도 전진하지 못하고 있는 서비스 선진화를 실질적 진전 있었느냐"고 서비스산업의 선진화에 대해서도 성과를 보일 것을 주문했다.
정책수립의 속도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정책수립과 관련 타이밍과 속도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타이밍을 놓친 정책은 정책이 아니다"고 신속한 대처를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윤 장관은 "노사민정 대타협에서 나온 잡 셰어링이 더 확산됐으면 좋겠다"며 "잡셰어링이 영혼의 불꽃처럼 타올라서 아시아 동쪽의 한 나라에서 출발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윤 장관은 "공무원은 영혼이 없다는 얘기가 있는데 직업공무원으로서 비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지만 기획재정부는 한국 경제의 양대산맥에 준하는 부처가 합쳐진 만큼 충분한 자긍심을 가지고 일해 달라"고 격려했다.
그는 또 "그러나 이것이 오만과 편견으로 이어지면 안된다. 책임감을 갖고 일을 추진하고 화학적으로 결합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윤 장관은 "장관실 문은 열려 있으니까 할말 있는 직원은 장관실을 많이 이용해주길 바라고, 이메일도 이용해달라"고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례적으로 각국의 총괄과장까지 참석해 오전에 시작된 이날 확대 간부회의는 점심시간이 거의 지나서야 끝났다. 회의에 참석한 한 간부는 "윤 장관의 열정과 배려를 함께 느낄 수 있었고 시종 열띤 분위기로 진행됐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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