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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조연' 라미란, '라스' 통해 훨훨 날다
2014-02-06 13:00:22 2014-02-06 13:04:17
◇라미란 (사진제공=MBC)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지난해 9월 종로 소재의 한 선술집에서는 영화 '스파이'의 출연진과 감독, 취재진이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미디어데이가 있었다.
 
영화 '오아시스' 이후로 10년 만에 부부로 나온 설경구와 문소리를 비롯해, 미남 배우 다니엘 헤니, 여배우 한혜리가 이 자리에 참석했다. 그리고 영화 내에서 야쿠르트 요원으로 나온 라미란도 함께 했다.
 
명함을 주고 받으며 술자리가 무르익던 중 라미란이 있던 자리에서 큰 웃음이 터졌다. 라미란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주변에 있던 기자와 영화관계자들이 폭소를 터뜨렸다. 다른 기자들과 만나기 위해 자리를 옮긴 라미란은 그 자리에서도 대폭소를 일으켰다. 한 기자에게 "왜 웃었냐"고 물으니 라미란이 음담패설을 재밌게 했다고 설명했다.
 
입담이 세기로 유명한 설경구도 라미란 앞에서는 맥을 추지 못했다. 영화의 주인공은 설경구와 문소리였지만 이날 미디어데이의 주인공은 단연 라미란이었다.
 
그런 라미란이 지난 5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다.
 
"데뷔작 '친절한 금자씨' 첫 장면이 목욕탕 내 엉덩이에서 줌아웃된 장면", "엄정화가 태어난 년도는 야한년도", "환갑되도 이 얼굴일 것", "넌 이미지하고 이름하고 딱 어울려(김기방에게)", "나보고 가부키를 닮았다고 한다", "공사도 안 하고 베드신 찍었다", "장동건 조인성 금방 질려" 등 이날 라미란의 솔직하고 과감한 멘트는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아무래도 카메라 앞이었던 탓인지 미디어데이에서만큼 큰 리액션과 폭탄 같은 멘트는 적었지만, 재기발랄한 입담은 여전했다. 이병준과 함께 훌륭한 예능감을 선보였다.
 
웃기기만하지 않았다. '라디오스타' 말미 게스트가 진지하게 노래를 부르는 코너에서 라미란은 BMK의 '물들어'를 풍부한 감성으로 부르며 팬들의 호감을 샀다.
 
방송이 끝난 뒤 각종 인터넷 게시판과 '라디오스타' 홈페이지는 라미란 관련 글로 뒤덮였다. 이날 방송 때문에 "완전히 팬이 됐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서울예술대학 연극과를 나와 연극을 통해 연기력을 키운 라미란은 지난 2005년 '친절한 금자씨'로 데뷔했다. 이후 다양한 작품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한 그는 지난해 영화 '소원'을 통해 청룡영화제 여우조연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코믹한 이미지부터 가슴을 울리는 감성연기까지 자연스럽게 흐르는 듯 펼쳐지는 그의 연기를 두고 영화계는 '명품 조연'이라는 단어를 아끼지 않는다.
 
김응수, 양배추, 손진영, 홍진영 등 그간 숱한 주인공을 만들어낸 '라디오스타'에서 이날 방송의 주인공은 단연 라미란이었다. '라디오스타'를 통해 대중에게 한발짝 더 다가간 라미란의 향후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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