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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부실채권 2016년까지 10%대로 낮춘다
부실 금융사 이미지 탈바꿈..부실채권 3년동안 21.8%->10%대로 감축
2014-02-04 12:00:00 2014-02-04 12:00:00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저축은행이 부실 금융사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부실채권을 미리미리 줄여 나가기로 했다. 오는 2016년까지 현재 20% 수준의 부실채권비율을 10% 초반대 수준으로 낮추기 위한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에 충실히 따르기로 한 것.
 
◇이기연 금감원 부원장보가 5일 저축은행의 부실채권 조기 감축을 통한 클린화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사진=김하늬기자)
 
금융감독원은 현재 21.8%에 육박한 저축은행의 부실채권을 조기에 감축하도록 한 가이드라인을  4일 내놨다.
 
2013년 9월말 현재 저축은행의 부실채권은 총 6조3000억원으로 전체여신 대비 21.8%로 타금융업계(2.2%)보다 10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저축은행의 부실채권이 크게 높은 이유는 주거래고객이 은행권 대출이 곤란한 서민과 영세기업으로 차주의 대출상환능력이 낮고, 부동산경기 침체 지속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부동산 관련 대출이 부실화된 영향이 크다.
 
또 저축은행별로 부실채권비율이 최저 3.6%~최고 66.2%로 최대 18배차이(은행은 최대 4배)가 나는 등 편차가 극심한 상황이다.
 
이에 금감원은 타금융업계보다 크게 높은 수준의 저축은행 부실채권 비율을 앞으로 3년동안 반기별로 부실채권 목표비율을 설정해 낮추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먼저 일반채권의 경우 2013년 말 기준 부실채권비율 20%를 초과하는 저축은행은 6개월마다 부실채권비율을 5%씩 감축해 2016년까지 15%~20%까지 감축할 계획이다.
 
부실채권비율이 20% 미만인 저축은행은 최소 10%까지 부실채권비율을 줄이고, 부실채권 비율이 10%이하더라도 중도에 감축기준을 초과할 경우 다시 감축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PF 부실채권의 경우 2016년 12월말까지 영업구역내 의무여신비율 위반 여부, PF대출 만기 등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반기별 목표비율을 설정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기연 금감원 부원장보는 "저축은행이 구조조정을 했지만 여전히 부실 이미지가 강하다"며 "이런 이미지를 탈바꿈하기 위해 최초로 추진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조정을 통해 저축은행 부실채권을 줄여나가면 고객 신뢰도 회복하고 서민금융 기관으로서 내실있는 경영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저축은행이 목표를 이행하지 못할경우 그 사유와 대책을 저축은행중앙회를 통해 금감원에 제출해야 한다.
 
이기연 부원장보는 "저축은행도 부실 이미지를 정리하는 입장에서 부실채권을 줄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각 저축은행이 부실채권 정리를 잘 할것이라 믿고 만약 미진할 경우 경위서를 통해 타당성이 있는지 등 종합적인 점검을 통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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