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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구장 인근 상인들 "완공일만 '학수고대'"
내년 2월 완공앞두고 상권확대 활발.."교통·주차 개선돼야"
2014-02-02 14:39:11 2014-02-02 14:42:47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설연휴 첫날인 지난 30일 아침. 서울 구로구 고척동. 양재천과 구로소방서 사이에 들어서 있는 큰 원형골조가 안갯속에 모습(아래 사진)을 드러냈다. 내년 2월 완공을 앞두고 있는 서남권 야구장, 일명 '고척돔구장'이다.
 
당초 지난해 완공예정이었지만 내부 안전문제로 안전펜스, 스카이박스 등을 새로 설치하기로 하면서 내년 2월로 완공이 미뤄졌다. 전체 공사비도 최초 529억원에서 늘어나기 시작해 이제는 5배 이상인 2700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75%의 공정율을 지나고 있다.
 
이 돔구장이 내년 완공되면 현재 목동구장을 홈구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넥센구단이 옮겨오도록 한다는 게 서울시의 계획이지만, 넥센측이 운영비 문제로 난색을 표하는 등 상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하지만 '고척돔구장(서남권야구장)'의 완공을 앞두고 인근 상권은 벌써 눈에 띄게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돔구장이 들어서면 2만2258석의 유동인구가 인근 상권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돔구장 바로 건너편, 동양미래대학과 구로성심병원 사이 동양대학먹자골목의 변화가 빠르다. 최근까지도 개인 상점 중심이었던 이곳에 대형 프랜차이즈들의 입점이 본격적화되고 있다. 
 
카페베네를 포함한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는 물론이고 롯데리아와 CJ의 올리브영 등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대형 프랜차이즈들은 철저한 상권분석을 통해 입지하게 된다. 프랜차이즈가 많이 들어선 다는 것은 그만큼 상권이 커졌거나 미래가치가 있다는 얘기다.
 
최근 새로 개업한 A 프랜차이즈 사장은 "회사에서 정년 마치고 자리잡게 됐다"며 "바로 옆에 대학도 있고 병원도 있어 기본 수요가 있는데다 야구장까지 들어서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근에서 개인 점포를 운영하는 한 상인도 "최근 경기가 안 좋아 운영이 어려웠지만, 앞으로 야구장이 문을 열면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척동의 A 중개업소 대표는 "경인로쪽 9평 상점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100만원정도 되고 먹자골목쪽은 2500만원에 월세가 60만원에 나와있다"며 "지난해 경기가 안 좋아서 그런지 권리금이 많이 줄었지만 올해 초부터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기 고척1동 주변은 대학과 병원이 있어 젊은 학생들을 중심으로 상권이 이미 형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B중개업소 대표는 "야구장과 관련해 기대감을 가지고 상가를 구해 들어오는 사람들이 꽤 있다"며 "이번 달만 1층 3곳이 계약을 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고척돔구장 주변의 교통, 주차문제 등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경인로는 상습정체구간으로 유명한데다 돔구장까지의 대중교통편 역시 좋지 않다"며 "워낙 주변 상권도 작고 유동인구도 적어 주차공간도 턱없이 부족한만큼 완공에 앞서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 건설 되는 고척돔구장(서남권 야구장)이 안갯속. (사진=문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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