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의 '화이트 스페이스' 활용방안 놓고 방송업계 '온도차'
슈퍼 와이파이, 도달거리·투과율 개선..활용도 높아
지상파 "전파 간섭 배제 못해..주파수의 상업적 이용"
2014-01-21 17:58:57 2014-01-21 18:03:00
[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미래창조과학부가 추진하는 TV 화이트 스페이스 활용 사업을 두고 업계간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지상파 방송 주파수 중 지역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주파수를 무선인터넷(슈퍼 와이파이)용으로 재편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골자로, 케이블 사업자와 통신업계는 시범서비스를 거쳐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반면 지상파 방송사들은 전파 간섭이나 주파수의 상업적 활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헬로비전(037560), 티브로드 등 케이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들과 KT(030200)는 이달부터 화이트스페이스 활용 시범서비스에 들어갔다.
 
화이트스페이스는 TV 방송 대역 중 비어있는 470~698㎒ 대역의 주파수로, 이 대역을 와이파이용으로 쓰면 기존 와이파이 대역에 비해 전파도달거리, 전파투과성이 크게 개선된다. 평균적으로 서비스 범위는 최대 10배, 건물투과율은 9배 뛰어나 '슈퍼 와이파이'로 불린다.
 
옛 방통위는 지난 2011년 화이트 스페이스를 활용하기 위한 세부 추진 로드맵을 담은 기본계획을 확정했으며 미래부가 지난해 7월 5개 컨소시엄을 시범서비스 사업자로 선정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화이트 스페이스를 활용해 슈퍼 와이파이를 구축하면 인터넷활용이 어려운 도서산간 지역에 무선인터넷망을 구축하거나 고궁, 박물관, 경기장 등의 특정지역에서 안내 정보, 경기 정보 등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수질·대기오염 물질 등을 센서 단말기로 측정한 정보를 관제센터로 전달하거나 전파 투과율이 좋은 장점을 이용해 지하 매몰지역 영상을 현장 지휘소까지 전달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5개 MSO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지난 1일부터 화이트 스페이스를 이용해 지역기반 재난방지 및 공공시설 관제서비스, 무선인터넷, 지역정보 전자안내 등 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컨소시엄의 주관사는 CJ헬로비전이며 티브로드, 씨앤앰, 현대HCN, CMB 등 케이블사들과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KLabs) 등이 참여했다.
 
CJ헬로비전은 강릉시 솔향수목원에서 재해 예방, 공공시설물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티브로드는 인천 무의도에서 인터넷 연결을 지원한다.
 
◇수목원에 설치된 슈퍼와이파이 장비 (사진 제공=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또 씨앤앰은 서울 올림픽공원 전자안내를, 현대HCN은 청주 시민회관에서 공연·교통·날씨·재난정보 등 지역정보를 양방향 인터렉티브 방식으로 각각 서비스한다. CMB는 대전문화예술공원에서 공원 관리,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케이블 업계는 올해 말까지 시범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안전성 등 검증이 빨리 끝나면 날짜를 좀 더 앞당길 계획이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는 "TV화이트스페이스는 전파도달거리와 투과율이 좋아 활용도가 높지만 지역별로 활용 가능한 주파수 대역이 다르다"며 "지역사업자인 케이블업계가 특성에 맞게 활용한다면 지역민들에게 유용한 서비스로 발전시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T 역시 이번달부터 6개월동안 제주도, 마라도, 강화도 등 도서지역과 산간오지 지역을 대상으로 화이트 스페이스를 활용한 초고속 유·무선 인터넷 시범서비스를 시행한다. 또 관광객을 대상으로 관광지 버스정류장에서 교통·날씨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KT는 인구밀도가 낮고 통신인프라가 열악한 낙후도서, 산간오지 등 정보소외 지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사 쪽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지상파 방송이 송출되고 있는 주파수 대역 사이에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전파 간섭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전파 간섭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며 "화이트 스페이스는 비어 있는 공간이 아니라 지상파를 보호하기 위한 완충지대"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방송용 주파수를 통신용으로 사용할 경우 상업적으로 주파수가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케이블협회 관계자는 "사업자들은 공공적 목적을 위한 서비스만 제공할 계획"이라며 "지역민들을 위한 복지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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