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 상품인 '랩어카운트' 상품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증시 불확실설이 커지면서 2010~2011년까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자문형보다는 일임형 랩어카운트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현재 일임형 랩어카운트 계약 잔고는 70조526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조2259억원(32.31%) 증가했다. 2011년 10월말에 비해서는 23조2955억원(49.32%) 늘어난 수치다.
일임형 랩어카운트 고객수 및 계약건수 역시 증가세를 보였다. 2012년 10월말 기준 77만9781명인 고객 수는 84만3254명으로 6만3473명(8.13%) 늘었다. 계약건수는 지난해보다 94만9850건(5.51%) 증가한 95만3750건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자문형 랩어카운트 계약 잔고는 4조464억원에서 2조8319억원으로 1조2145억원(30.01%) 급감했다. 계약건수 역시 6만7724건에서 2만7174건(40.12%) 줄어든 4만550건을 기록했다.
랩어카운트 상품은 단어 그대로 여러 종류의 자산 운용 서비스를 하나로 싸서(wrap) 종합적인 자산 관리를 하는 계좌 혹은 상품(account)이다. 자문형 랩은 자산 운용에 대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받고 수수료를 지급하는 상품을 말하며, 일임형 랩은 고객이 랩어카운트를 통해 맡긴 자산을 증권사가 알아서 운용하는 방식이다.
랩어카운트는 지난 2010년부터 2011년 상반기까지 금융권 최고의 히트 상품 중 하나로 꼽힌다. 이때 자문형 랩은 2011년 5월말기준 계약 잔고가 9조원을 넘어서며 전년대비 80%이상의 급증 현상을 보였었다. 자문사들이 선호 종목을 두고 '칠공주', '사대천황'등의 신조어까지 만들어 이들을 따라하는 투자자들도 줄줄이 생겨났다.
그러나 증시침체 장기화로 주요 편입 종목의 주가가 하락해 수익률이 곤두박질치자 랩 시장은 한순간에 위축되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최소 가입금액도 5000만원 이상으로 높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투자자들의 모집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1000만원까지 가입 금액 기준을 낮췄고, 적립형 상품도 출시됐다.
최근에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고액 자산가들이 다시 하나둘씩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고액 자산가 사이에서 인기있는 자문사 일임형 랩은 투자자문사가 고객과 일대일 계약을 통해 계좌 거래 권한을 통째로 위임받아 운용하고 투자 성과에 따른 수수료와 보수를 받아가는 상품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침체로 그동안 증권사나 자문사들의 랩 상품 수익률이 바닥을 치는 모습을 보여 순식간에 투자자들이 우르르 빠져 나가는 추세였다"며 "그러나 최근 투자수익을 안정적으로 내는 자문사들이 돋보이기 시작하면서 이런 자문사들이 내놓은 일임형 랩 상품에 가입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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